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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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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등록 2016-09-28 17:44 수정 2020-05-03 04:28
시민과 함께 벌이는 기본소득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우리를 잇는 1000일의 실험’에 대해 정기독자 커뮤니티 ‘21cm’로 세 분의 독자님이 응원을 보내왔습니다.

*성명희님

성명희 제공

성명희 제공

‘우리를 잇는 1000일의 실험’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가난한 사람을 부끄럽지 않게 하기 위한 기본소득’이라는 말에 학교에서 만난 우리 아이들의 위축된 모습이 겹쳐 보여서…. 서울에서 직장 다닐 때 아파트 불빛을 보며 늘 했던 말들이 떠오른다. ‘저렇게 많은 불빛 중에 내가 들어가 쉴 집은 없구나…. 나는 못난 것일까?’라고 중얼거리곤 했다.

김대환씨를 응원하고 싶다. 나도 47살에 교원임용시험을 봤고 교사가 되었다. 가난한 친정엄마도 계시고 백수에 가까운 여동생도 있다. 내가 교사가 되는 순간 나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먼 훗날일지라도 엄마가 밥을 굶거나 거리로 내몰리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을 모두가 나누는 사회가 될 수 있게 하는 기본소득! 무조건 지지한다.

*김지영님

김지영 제공

김지영 제공

가난한 사람을 부끄럽게 하지 않는, 누구나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기본소득 적극 지지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땐 참정권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당연한 권리인 것처럼 기본소득도 그렇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회가 되었음 좋겠네요. 김대환씨의 꿈도 응원합니다. 꼬옥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길 기도할게요. 정기독자라는 게 정말 자랑스러워요.^^

*윤상혁님

윤상혁 제공

윤상혁 제공

에리히 프롬은 기본소득이 개인의 자유를 강력하게 고양시켜주리라고 전망하면서 기본소득의 심리학적 측면을 고찰한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 인류 역사에서 인간은 두 가지 요인에 의해 행동의 자유를 제약받아왔다. 하나는 지배자들에 의한 강제(특히 반대자를 죽이기까지 하는 그들의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이것이 더 중요한데) 자신들에게 부과된 사회적 존재 조건과 노동조건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은 모든 사람에게 가해졌던 굶주림에 대한 공포이다.” “사람들은 굶주림의 공포로부터 해방되는 순간 더 이상 두려워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이것은 물론 인간의 자유로운 사상, 말, 행동을 금하는 정치적 억압이 없다는 전제하에서 하는 말이다.)”

모든 인간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1129호 37쪽 김대환씨가 무릎을 조아리고 있는 듯한 사진은 그의 비좁은 원룸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려는 의도를 감안하더라도 아주 슬펐습니다. 그의 선량한 눈빛을 바라보며 펀딩을 할까 말까 재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를 잇는 1000일의 실험’이 좀더 당당하게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나의 소득세가 그의 역소득세가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의 소득세가 또 다른 누군가의 역소득세가 되는 날도 꿈꿔봅니다. 이 프로젝트가 그 시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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