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독자 페이스북 그룹 ‘21cm’. 7월12일 한 분이 남긴 글. 추리면 이렇다. “ I want you back 캠페인 광고의 ‘너는 절독했네 나는 절실한데’…. 문구를 보고 웃펐습니다. 광고주 영향에서 벗어나 할 말 하는 언론인데…. 주간지를 읽는다는 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사를 들여다본다는 건데, 주간지가 숙명적으로 갖는 시류성 때문에 계속 정기구독해? 말어? 고민을 해봤습니다.”
붙잡아야 했다. 전화했다.이정민(36). 경남 거제에서 지낸다. 거친 일을 한다. 조선소 노동자. 잠시 쉬는 중. 전화기 너머 목소리는 수줍다. “다음주부터 다시 출근해요.”
이정민 제공
3년 좀 안 됐다. 군대 제대하고, 대학(금오공대) 졸업을 하지 않고 사회로 뛰어나왔다. 반도체, 건설 업체 쪽에서 일했다. 대학 다닐 때가 IMF(외환위기)여서, 빨리 취업해서 돈 버는 게 집에도 도움 되고 나한테도 자립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물량팀이다. ‘족장’을 만든다. 건물 지을 때 ‘비계’라고 부르는 임시구조물 같은 거다.
함께 일하던 동료한테 안전사고가 일어난 적도 있다. 나도 아찔했던 부분이 많다. 작업 공간이 보통 10m부터 높게는 100m 이상까지 된다. 배를 만들기 위한 블록이 올라갈수록 작업 높이도 올라간다. 내가 일했던 ‘빅3 조선소’는 관리·감독이 그마나 잘돼 있는 편인데, 중소업체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공기(공사 기간)를 맞추려고 업체에서 많이 쪼기도 하고.
전부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었다. 잘했다 못했다 떠나서, 다른 대통령들은 특권을 많이 누렸지 않나. 노 대통령은 자기 권력을 많이 포기했다. 힘없는 당을 키워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한국 사회가) 다양하려면 그런 게 필요한 것 같다. 지난 4월 총선 때는 창원에 왔다갔다 하면서 노회찬 후보 선거운동도 도왔다. (그의 고향은 대구다)
미디어 상황이 바뀌고 사람들이 휴대전화로 다 보니, 기존 언론매체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신문 를 처음 본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대구의 청소년문화센터(‘우리세상’)였다. (그는 나중에라도 이곳을 꼭 취재해달라고 했다. 기자는 약속했다.)
아무래도 주간지가 내용 파악이나 깊이가 더 나은 것 같다. 읽고 나서 생각할 거리도 준다.
모자란 점보다는, 아무리 언론에서 얘기해도 현실이 바뀌지 않는 게 불만이다. 다들 ‘그런갑다’ 하고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가끔 대구에 가서 한꺼번에 잡지를 들고 와서 본다. 몇 달 뒤에 보니 좀 늦다. (웃음) 강남역이나 구의역 사건 기사. 힘없는 사람들은 항상 당해야 하는 게 안타깝다. 아무리 제도가 잘돼 있어도 현장에서는 (시간·돈 때문에) 내몰리는 문제가 있다. ‘세월호’ ‘위안부’ 기사 보고 많이 울컥했다.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적십자 후원회원도 하고 지금은 다른 곳에도 기부하고 있다.
소통 얘기. 자기 할 얘기만 한다. 얘기를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 들어주는 게 기본이다.
그는 총각이다. ‘N포’(다 포기함)까지는 아니라고 했다. 기자도 그렇다고 했다. 서로 웃었다. 노력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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