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술 제공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낯익은 노래인데 가수나 제목은 떠오르지 않는다. 20년쯤 거슬러올라가 대학 때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 같은데. 그랬다. 주현술(42·사진 오른쪽) 독자는 1992년 대학에 입학해 2000년부터 공기업에서 일하는 대구 토박이다. 1995년 군 제대 뒤 학교 도서관에서 처음 읽은 과 20년째 우정을 쌓고 있다. 그의 휴대전화 연결음에서는 가수 서영은의 노래 가 흘러나오지만 그는 외로운 독자였다. 주변에 을 함께 읽을 친구 하나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세상과 호흡”하고자 “꼭 보자는 나름의 기준”을 세워놓고 을 매주 기다린다.
고등학생 때 작은형과 자취를 했는데 85학번인 형이 을 읽었다. 방에 굴러다니던 잡지를 읽으며 ‘세상에 다른 이야기가 참 많구나’ 깨달았다. 그때부터 그쪽(진보적) 매체에 관심 갖게 됐고 대학 때부터 를 읽었다. 대구에서는 그냥 혼자 고민하며 속 끓이다가 서울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가끔 만나면 얘기하곤 했다. 공기업에 취업해서는 간혹 뜻 맞는 동료를 만나면 반갑다.
신문보다는 이슈를 파고들어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니까. 수박 겉 핥기 식이 아니라 속살까지 볼 수 있어 좋다. 특히 일반적으로 잘 다뤄지지 않는 이슈를 꺼내서 새롭게 얘기하니까 눈길이 간다. 산재보험을 다루는 공기업에서 일하다보니 어려운 상황에서 몸까지 다친 분을 많이 만난다. 세상살기가 참 힘들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사람들 이야기를 꾸준히 다루니까 애정이 깊다.
아니다. 난 희망을 가진다. 딸이 2명인데, 그 아이들이 20대가 되면 괜찮아질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보면, 어려운 시기를 겪고 나면 한발 나아지는 것 같다. 우리 세대가 세상을 보는 시각은 앞선 세대와 다르고, 경쟁 위주 교육의 폐해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으니까. ‘좋은 시절’이 꼭 올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것은 벽을 허무는 일이다. 계층이든, 세대든, 빈부든 그 사이에 있는 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그것은 신뢰에서 비롯된다. 그렇게 서로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희망이 있는 나라가 될 것이다.
’벽 허물기’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주현술씨는 대구에서 구독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그는 1년 정기 구독이 끝났다며 연장을 요청하는 콜센터 전화를 받으며 “1년이 지났구나”를 깨닫는다고 했다. 단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흔쾌히” 구독 연장에 응하면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배현진 지역구 공천, 중앙당이 하기로…친한계 공천권 제한

국힘 ‘절윤 격돌’ 예상했지만…싱겁게 끝난 “입틀막 의총”

‘윤석열 출국금지’ 국회 보고했다고…박성재 “야당과 결탁했냐” 질책

‘사법개혁 3법’ 통과 앞…시민단체들 “법왜곡죄, 더 숙의해야”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대낮 음주운전…감봉 3개월

조희대, 민주당 사법 3법 ‘반대’…“개헌 해당하는 중대 내용”

트럼프 “대법 결정으로 장난치면 훨씬 더 높은 관세”

정부, ‘엘리엇에 1600억 중재판정’ 취소 소송서 승소…배상 일단 면해

김혜경 여사·브라질 영부인, ‘커플 한복’ 맞추고 친교 활동

‘노스페이스’ 영원그룹 회장, 82개 계열사 은폐해 고발 당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