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의 기억을 물은 건 어리석었다. 지난 주말(7월24~27일) 홍콩 여행을 다녀온 유민지(22)씨는 적당한 답을 찾지 못했다. 다만 가는 길의 기억은 새록새록했다. “을 거의 매주 지하철역에서 사 보는데 지난주는 여행 전 공항에서 사서 비행기에서 봤다.” 7월30일 전화로 만난 그는 대학에서 다음 학기 취재 아이템을 찾는 중이었다. 그는 고려대 학보사 취재부장이다.
유민지 제공
국가정보원 해킹 사건을 소재로 다발로 묶여 있는 기사들이 좋았다(제1071호 표지이야기‘최종 타깃 대한민국’ ). 매우 호흡이 긴 기사들이었지만 흡입력이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다른 언론들이 밝히지 않은 점을 담아 경이롭기도 했다. 와 연합한 것도 아주 신선했다.
여러 가지 학내 사안이나….
그렇다. (웃음) 방학에도 기자들이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학보사에 나와서 아이템을 찾거나 취재를 한다. 요즘 아이템을 내고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외고 입시를 준비하면서 봤다. 단순히 입시에 도움이 됐다기보다는 사회를 보는 눈이 전반적으로 커진 느낌이다. 가장 인상 깊은 기사는 ‘노동 OTL’이었다. 내 목표와 삶에 큰 영향을 미친 글 가운데 하나다. 그런 내러티브 기사를 학보사에서 시도해보기도 했다.
재밌는 책처럼 흡입력 있게 술술 읽히는 기사로 독자를 매료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직접 바텐더를 하며 겪은 이야기를 썼다. 노동 현장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생들이 등록금을 버는 어려움을 그 안에 녹이려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대학 근처에 있는 바에서 두 달여 동안 주 4일 밤 9시~새벽 5시에 시급 8천원을 받고 일하며 학업을 병행한 경험을 기사로 썼다.)
최근 일간지들에서 보도한 청년들의 학자금 대출이 많다는 내용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이 젊은 느낌이 많은데 청년들의 간지러움을 긁어줄 기사를 많이 만나봤으면 좋겠다.
마지막 한마디, 이런 거 없나?
제가 기대하는 바를 말씀드리고 싶다. 지난호(제1072호) ‘만리재에서’ 마지막 문장이 인상 깊었다. “한국의 의회, 검찰, 법원이 뭘 어쩌건 간에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내겠다”는 말이 멋있었다. 이 해온 그 일을 계속 해줬으면 좋겠다.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밑줄을 쳐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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