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가위 퀴즈큰잔치 엽서에 “참, 만만하니 내가?”라고 ‘썰’을 풀어나갔던 대구 사나이 박근성(39)씨. 어떤 사연인지 물으니 명쾌한 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써야 선물 당첨이 될 것 같았단다. 젊은 시절 글을 좀 써봤다는 그는, 이제는 대한적십자사에서 응급처치 교육 복무를 하고 있다. 불혹에 가까워진 자의 지혜일지, 그는 강단 있는 목소리로 거듭 ‘중용’을 말했다.
을 읽는다고 하면 주변 반응은 어떤가. 대구가 ‘여당의 텃밭’이다보니 이상하게 본다. ‘좌빨’이 아니냐 ‘종북’이 아니냐, 이런 반응이다. 젊은 사람들의 반응은 좀 다를 수 있겠지마는.
주변 사람들과 정치 이야기는 많이 하나. 대화하더라도 초점이 잘 맞지는 않는다. 대구가 워낙 보수적인 지역이니까. 옛날에는 내 생각을 많이 알리려 했다. 지금은 선을 지키려고 한다. 진보도 보수도 아니라고 나를 소개한다.
‘선을 지킨다’는 건 뭔가. 진보든 보수든 ‘찾아갈 수 없는 집주소’ 같다고 해야 하나, 막연하다. 가상의 주소를 가지고서 싸운다는 느낌이다. 시비를 가릴 이유가 딱히 없을 텐데 싸운다. 한때 나도 진보를 따랐다. 40살 가까이 돼보니 중용의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너도 옳을 수 있고 나도 옳을 수 있다는 거다. 한편으론 이 지역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기도 하고.
을 구독한다고 했을 때 아내는 뭐라고 하던가. ‘다른 신문들은 선물도 주고 하는데 왜 이 신문은 선물도 없나’ 하더라. 그래서 ‘좋은 신문은 원래 선물을 안 준다’고 그랬다.
선물은 물어보겠다. 내가 담당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선물에 집착하는 남자가 된 것 같다. (웃음) 그래도 응모할 때는 누구나 선물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나. 특히 책이 탐났다. 한겨레가 선물로 주는 책 중에 좋은 것이 많다. 대구의 서점에서는 진보적인 책을 구하기 힘들다. 안 팔리니까 아예 갖다놓지 않는다.
직접 기사를 쓴다면. 걸그룹 ‘EXID’와 관련된 기사를 쓰고 싶다. 쓰면 만날 수도 있겠지. (웃음) 밀양 문제도 다뤄보고 싶다. 의 밀양 기사는 좀 아쉬웠다. 현황을 알리는 데 그쳤던 것 같아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윤석열은 안 주던데”…민경욱, 이 대통령 연하장 받고 얼떨떨

배우 안성기 위중…심정지로 이송돼 중환자실 치료 중

쿠팡 ‘미꾸라지 화법’…국정원 지시했나 묻자 “그렇게 이해했다”

‘간판 일타강사’ 현우진, 4억 주고 교사에게 문항 샀다

쿠팡 대표 “새벽배송 해보죠”…주·야간 노동 차이 없다는 주장 파문

러시아 급소 노린 CIA의 ‘우크라 비밀 지원’…트럼프도 칭찬했다
![북 ‘적대적 2국가론’ 딛고 ‘남북 기본협정’ 제안하자 [왜냐면] 북 ‘적대적 2국가론’ 딛고 ‘남북 기본협정’ 제안하자 [왜냐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9/53_17670044623024_20251229503321.jpg)
북 ‘적대적 2국가론’ 딛고 ‘남북 기본협정’ 제안하자 [왜냐면]

북한 줄 ‘핵잠용 원자로’ 실은 러시아 유령선, 지중해에서 격침됐나

해병대 1·2사단 작전권, 육군→해병대로…작전사 창설 검토

치킨집 “쿠팡이츠 주문 안 받아요”…윤석열 ‘파면 감사’ 그 가게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