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실세’ 유병호 마구잡이 보직 박탈·PC 수거까지

2022년 10월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
윤석열 정부 감사원의 ‘진짜 원장’으로 불리던 유병호 전 사무총장(현 감사위원)의 각종 전횡이 감사원 자체 조사로 드러났다.
2025년 11월26일 감사원 운영쇄신 태스크포스(TF)가 낸 보도자료를 보면, 유 전 총장은 자신이 찍은 과장급 5명에 대해 감찰담당관에게 비위 사실을 제시하지 않은 채 컴퓨터 수거와 조사를, 인사과장에게는 대기발령 등 인사 조처를 지시했다. 감찰 및 인사 부서 직원들은 법령에 안 맞다고 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ㄱ씨에 대해선 ‘감사 자료를 삭제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감사원장에게 허위 보고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후 5개월간 조사에서 자료 삭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 자기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한 직원들에게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지시 사항’을 전달했고, 인사 발령으로 보직을 박탈했다. 마음에 드는 직원에 대해선, 이미 직무 성적 평가가 완료된 뒤였지만 등급 상향 지시로 보답했다. 감사원은 유 전 총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TF는 이 밖에도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감사 과정에서 군 첩보 정보(SI)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해, 유 전 총장과 최재해 전 감사원장 등 7명을 군사기밀누설 혐의로 고발했다.
유 전 총장은 입장문을 내어 “TF 고발은 명백하게 위법 부당한 행위로 무고·명예훼손·직권남용 등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총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두 직급 승진(2급→차관)하며 실세로 떠올랐다. 평소 감사를 ‘사냥’으로, 감사 대상을 직급에 따라 ‘송사리·상어·고래’ 등에 빗대온, 자칭 ‘고래사냥꾼’이기도 하다. 11월11일 최재해 전 원장 퇴임식 때 ‘세상은 요지경’ 노래를 틀고 “영혼 없는 것들”이라고 소리 지르는 등 기행도 일삼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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