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대통령 윤석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025년 7월3일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동안 취재진이 건물 앞에 모여 있다. 연합뉴스
두 개의 삼부토건이 있다. ‘옛 삼부토건’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오랫동안 서울 서초동 법조계의 스폰서 역할을 했던 조남욱 회장이 지배하던 회사다. 조남욱의 지배는 2015년 법정관리 신청으로 막을 내렸다. ‘새 삼부토건’은 2017년 시작됐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삼부토건은 ‘윤석열 테마주’로 불리며,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투기자본의 먹잇감이 됐다. 2020년 이후 삼부토건은 다섯 번 이상 대주주가 바뀌었다. ‘새 삼부토건’은 지배구조 파악조차 쉽지 않은 ‘꾼들’의 회사가 됐다.
그 사이에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있다. ‘옛 삼부토건’은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연결해준 매개체였다. 조남욱은 두 사람을 소개했고, 검사 윤석열에게 선물과 향응을 제공했다. 김건희는 조남욱을 설명하며 “가족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새 삼부토건’은 윤석열·김건희 부부 덕에 주가가 5배 이상 올랐다. 대통령 윤석열이 관심을 가졌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며, 조작된 호재로 주가가 폭등했다.
‘옛 삼부토건’이 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업 가운데 하나가 ‘헌인마을 개발사업’이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 불리던 이 지역을 개발해보고자 삼부토건은 부단히 애썼지만 끝내 이 사업으로 고꾸라졌다. ‘새 삼부토건’이 김건희 특별검사의 첫 번째 수사 대상이 된 것은 주가조작 때문이다. 이 주가조작에는 윤석열 정부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관계인이자 김건희 주식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끼어 있다.
한겨레21은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가장 오래 따라다녔던 삼부토건 의혹을 총정리했다. ‘새 삼부토건’의 전현직 대표들이 줄소환되는 상황에서 삼부토건의 주가조작이 가능했던 배경과 맥락을 추적했다. 그 와중에 ‘새 헌인마을 개발사’가 페이퍼컴퍼니를 앞세워 삼부토건 주식으로 수십억원대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점을 단독 취재했다. ‘옛 삼부토건’과 ‘새 삼부토건’ 사이의 윤석열·김건희 부부, 김건희 특검은 많고 많은 사건 중에 왜 이 사건을 첫 번째 수사로 삼았을까. 삼부토건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7665.html
https://h21.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7664.html

2023년 7월15일(현지시각) 대통령 윤석열과 부인 김건희씨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이르핀 민간인 주거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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