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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개원식 ‘노쇼’한 첫 대통령

등록 2024-09-06 22:22 수정 2024-09-07 08:10
2024년 9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 겸 제418회 국회(정기회) 개회식. 한겨레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024년 9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 겸 제418회 국회(정기회) 개회식. 한겨레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미뤄졌던 제22대 국회 개원식이 개원 석 달 만인 2024년 9월2일 열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1987년 제6공화국 체제가 도입된 이후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22대 국회 개원식을 진행했다. 이번 국회 개원식은 임기 시작 후 95일 만에 열렸다. 애초 7월5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여야가 채 상병 특검법과 윤 대통령 탄핵 청문회 등을 놓고 충돌하면서 미뤄졌다. 우 의장은 개원사에서 “뒤늦은 개원식을 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국회법상 의무인 국회의원 선서도 이제야 했다.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뤄진 개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또 다른 역사도 썼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모든 국회 개원식에는 대통령이 참석해 개원 연설을 했는데, 이번 개원식에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개원식 전날 “특검,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하고 초대하는 것이 맞는다”며 “대통령을 불러다 피켓 시위를 하고 망신 주기를 하겠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불참 책임을 야당에 돌렸다.

야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월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개원식에 불참한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37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라며 “지난 2년 반 동안 오만과 독선의 폭주로 국민을 업신여기고 21번의 거부권으로 국회를 무시해온 대통령이 국회 상황을 핑계 삼는 것은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사실상 국회 협치와 선을 그은 모양새라 그가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제시한 4대 국정과제(연금·의료·교육·노동)도 달성하기 쉽지 않아졌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을 내세워 정부와 여당을 겨냥한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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