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의원실 제공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난다 했다.] 그렇다면 잔디밭에 고추를 심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이에 대한 답변을 잠시 미루는 대신, 나는 수십 년 전 을 통해 접했던 ‘포마토’(Pomato)를 떠올린다. 토마토 줄기에 감자 뿌리를 가졌다는 신기한 식물 포마토는 어린 시절 초·중등학생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땅 위에서는 토마토가 자라고, 땅 속에서는 감자가 열린다니, 그것은 ‘꿩 먹고 알 먹고’를 뛰어넘는 ‘창조과학’ 아닌가. (물론 그것이 ‘유전자조작’ 논란의 시작이었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다시 Q&A로 돌아와서, 잔디밭에 고추를 심으면 대개 의혹이 꽃핀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정원으로 꾸며놓은 잔디밭에 고추를 심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고추밭 의혹’이 불거졌다. 최 후보자가 농지로 지정된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땅을 사들인 뒤, 농사는 짓지 않고 정원과 잔디밭으로 활용해왔다는 것이 의혹의 시작이었다. 최 후보자는 의혹이 잦아들지 않자 농지법에 따라 해당 토지에 채소 등을 재배해왔다고 반박했다. 넓디넓은 잔디밭에 고추 묘목 10여 그루가 외롭게 박혀 있는 ‘최양희 고추밭’ 사진은 그렇게 널리널리 알려졌다.
[‘잔디밭에 왜 고추를 심었느냐’는 의혹 제기에 최 후보자 쪽에서는 “그건 심는 사람의 스타일로, 주말 시험 농장을 하는데 농민처럼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대목은 ‘농민처럼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완벽한 해명 아닌가. 그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아니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였던 것이다. 그에게 토마토 씨를 뿌려 감자를 얻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그의 ‘고추밭 시험 농장’이 고추 농사 아니 고추 과학의 미래를 새롭게 창조해, 마침내 팥으로 메주를 쑤는 새 세상을 앞당길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은 현 정권의 인사 철학을 다시 한번 곧추세운 그를 위해 당장 ‘미래고추-창조과학부’를 신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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