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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 후라 퐐라스띤!

서울에서 가자지구 집단살해 3년 규탄 집회… 시민 3천여 명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등록 2026-10-08 20:52수정 2026-10-10 09:29
팔레스타인인으로 처음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가자지구 출신 살레 알란티시(29)가 2026년 10월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3년 규탄 집중집회 ‘노(NO) 이스라엘, 스톱(STOP) 집단학살’을 지켜보고 있다.

팔레스타인인으로 처음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가자지구 출신 살레 알란티시(29)가 2026년 10월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3년 규탄 집중집회 ‘노(NO) 이스라엘, 스톱(STOP) 집단학살’을 지켜보고 있다.


 

“민 알마이야 릴마이야, 퐐라스띤 아라비야. 후라 후라 퐐라스띤!”(요르단강부터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은 해방되리라.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집단학살 3년(2023년 10월7일)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서울 도심에 울려 퍼졌다. 354개 단체(2026년 10월7일 현재)로 구성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이하 긴급행동)은 2026년 10월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중단과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촉구했다. 진보당·정의당·녹색당 등 정당 관계자와 시민단체, 학생 등 3천여 명(주최 쪽 추산)이 함께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9월30일까지 가자지구에서 7만4천여 명이 숨지고 17만 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전 행사에서는 분필 아트와 포토존 체험 등이 열렸고 얼굴에 수박 그림을 새기려는 참가자로 북적였다. 팔레스타인의 국기 색을 닮은 수박은 팔레스타인인의 정체성과 저항을 상징한다. 수익금 전액을 가자지구 긴급지원에 보내는 ‘한푼두푼 가자지구’ 벼룩시장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본 집회에서 팔레스타인 활동가와 재한 이란인 정치학자, 학생, 노동자, 시인과 음악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이 무대에 올라 가자지구의 참상을 전하고 전쟁 중단을 호소했다. 가자지구 출신의 팔레스타인 난민 사하르 타이시르 칼룹 활동가는 “과거 조부모가 겪은 강제추방과 인종청소가 지금 가자지구에서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봉쇄를 뚫고 찾아올 해방을 상상한 자작시 ‘하늘을 나는 연’을 낭송했다.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신정섭씨는 “여기서 외치는 우리의 목소리가 가자지구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에게도 숨구멍을 열어줄 것”이라며 “자신의 상실과 고통을 넘어 팔레스타인 민중과 연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긴급행동은 “이스라엘은 집단학살을 즉각 중단하라”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즉각 단교하라” “국민연금은 이스라엘 국채 투자를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종원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지부장은 국민연금의 이스라엘 국채 투자를 비판하며 책임 있는 투자를 촉구했다. 10월27일 열리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이스라엘 정치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덩야핑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최근 업데이트된 구글 위성지도 속 잿빛으로 변한 가자지구의 모습에 모두 경악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가자 집단학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한다”고 비판했다.

발언을 마친 참가자들은 거리로 나섰다. 광화문 네거리, 주한미국대사관과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을 지나 종로 일대를 행진한 참가자들은 아스팔트에 몸을 눕히는 행위극도 펼쳤다. 바닥에 누운 이들은 가자지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전쟁과 집단학살 중단을 촉구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가자지구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이날 서울 도심에 모인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쟁과 학살이 더는 반복되지 않는 세상을 향해 다시 한번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글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3년을 규탄하는 집중 집회 ‘NO(노) 이스라엘, STOP(스톱) 집단학살’ 참가자들이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인근에서 가자지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전쟁 중단을 촉구하며 아스팔트에 몸을 눕는 ‘다이인’(Die-in) 행위극을 벌였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3년을 규탄하는 집중 집회 ‘NO(노) 이스라엘, STOP(스톱) 집단학살’ 참가자들이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인근에서 가자지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전쟁 중단을 촉구하며 아스팔트에 몸을 눕는 ‘다이인’(Die-in) 행위극을 벌였다.


 

집중집회 참가자들이 대형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광화문 앞을 행진하고 있다.

집중집회 참가자들이 대형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광화문 앞을 행진하고 있다.


 

행진 참가자들이 서울 광화문 앞 거리에서 네타야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판에 신발을 던지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행진 참가자들이 서울 광화문 앞 거리에서 네타야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판에 신발을 던지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신정섭씨(왼쪽)가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수박’ 그림을 얼굴에 새기고 있다.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신정섭씨(왼쪽)가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수박’ 그림을 얼굴에 새기고 있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이 출발지인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다시 모여 ‘해방을 비추는 대동 놀이’를 열고, 가지고 온 깃발과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이 출발지인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다시 모여 ‘해방을 비추는 대동 놀이’를 열고, 가지고 온 깃발과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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