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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줄기’로 기억될 2026년 여름밤의 우주쇼

북반구 여름 밤하늘 수놓은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남긴 부스러기 통과한 지구
등록 2026-08-20 22:15 수정 2026-08-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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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13일 북마케도니아공화국 쿠클리차의 ‘돌인형’(Stone Dolls) 위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의 궤적이 장시간 노출로 촬영한 사진에 담겼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지구가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먼지와 부스러기를 남긴 궤도를 통과하면서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나타난다.

2026년 8월13일 북마케도니아공화국 쿠클리차의 ‘돌인형’(Stone Dolls) 위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의 궤적이 장시간 노출로 촬영한 사진에 담겼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지구가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먼지와 부스러기를 남긴 궤도를 통과하면서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나타난다.


 

한 줄기 빛이 북반구 곳곳의 칠흑 같은 밤하늘을 가르고 지나간다. 하나가 사라지자 또 하나가 나타난다.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지구인들이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한여름의 우주쇼가 시작됐다.

2026년 8월13일을 전후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강렬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유성우는 밤하늘의 한 지점(복사점)에서 여러 유성이 뻗어 나오는 듯 보이는 천문 현상이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매년 여름 지구가 혜성 ‘스위프트-터틀’이 먼지와 부스러기를 남긴 궤도를 지나면서 발생한다. 우주 공간을 떠돌던 작은 먼지와 암석 조각들이 지구 대기권으로 뛰어든 뒤 타오르며 밤하늘에 순간적인 빛의 궤적을 남긴다. 지상에서는 별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여 ‘별똥별’이라 부른다.

2026년에는 특히 밤하늘이 이 우주쇼를 위한 무대가 됐다. 유성우가 절정에 이른 때와 달빛이 거의 없는 때가 겹쳐 관측 조건도 좋았다. 최적의 조건에서는 한 시간에 100개 안팎의 유성을 관측할 수 있다. 유성체들은 초속 약 59㎞로 지구 대기권에 뛰어들었다. 도시의 불빛 너머로, 인적 드문 들판과 사막 위로, 오래된 건축물과 산과 나무 위로 별똥별이 지나갔다.

지구 위 모든 사람이 이 장면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서 관측하기 좋다. 같은 북반구에서도 구름이 하늘을 덮거나 도시의 불빛이 별빛을 삼킨 곳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다. 한국, 일본, 중국, 이스라엘, 북마케도니아, 튀르키예, 스위스 등 여러 나라의 밤하늘에서 유성우가 관측된 까닭이다.

한곳의 밤하늘에서 유성이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동안, 수천㎞ 떨어진 또 다른 밤하늘에서도 별똥별이 빛의 궤적을 그렸다. 유성우는 한 해에도 여러 차례 찾아온다. 그러나 한여름 달빛 없는 고요한 밤, 쏟아지는 유성을 선명하게 마주하는 것은 행운에 가깝다. 2026년 한여름 밤, 서로 다른 땅 위에서 올려다본 밤하늘에 같은 혜성의 흔적이 빛났다.

그날 밤, 지구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오래전 우주에 남긴 흔적 속을 지나고 있었다.

 

 

사진 연합뉴스, 글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8월12일 중국 쓰촨성 훙위안현 장룽향 상공에서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8월12일 중국 쓰촨성 훙위안현 장룽향 상공에서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8월13일 스위스 페티스 밤하늘이 별과 별똥별로 빛나고 있다.

8월13일 스위스 페티스 밤하늘이 별과 별똥별로 빛나고 있다.


 

 

 

8월13일 새벽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인천 강화군 석모도 밤하늘을 가르고 있다.

8월13일 새벽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인천 강화군 석모도 밤하늘을 가르고 있다.


 

8월12일 튀르키예 중부 코니아에서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8월12일 튀르키예 중부 코니아에서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8월14일 일본 가고시마현 미나미타네의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위 밤하늘을 유성우 하나가 가로지르고 있다.

8월14일 일본 가고시마현 미나미타네의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위 밤하늘을 유성우 하나가 가로지르고 있다.


 

8월13일 이스라엘 사막 지역 네게브에서 훈련용으로 사용되는 파손된 항공기 위로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지나가고 있다.

8월13일 이스라엘 사막 지역 네게브에서 훈련용으로 사용되는 파손된 항공기 위로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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