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은 최고의 스포츠 무대에서 개인이나 팀이 달성한 성과를 나타낸다. 노력과 능력을 인정받는 증표다. 운동선수들의 꿈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2024년 8월3일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의 안바울 선수가 한 체급 위 독일 선수와 연장전 끝에 승리하자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매트 위로 기뻐하며 달려간다. 마치 청춘영화의 한 장면 같다. 한국 선수들의 표정은 금메달 이상의 성과를 이룬 듯이 보였다.
7월30일에는 탁구 혼합복식에서 북한의 리정식, 김금영 조가 은메달을 땄고 한국의 임종훈, 신유빈 조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시상식을 마친 뒤 우승한 중국 선수들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나눴다. 그 장면에서 금, 은, 동의 구분은 보이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을 함께한 우정만 보인다. 비비시(BBC)는 이를 ‘스포츠 외교’라 부르며 최근 남북한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 나온 상징적 장면이라고 전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고, 저를 이긴 선수가 저보다 더 오랜 시간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그 결과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인정하고 배울 점은 배우겠다. 저도 오랜 시간 묵묵히 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8월3일 탁구 여자단식 4강전에서 일본 선수에 패한 신유빈 선수의 소감처럼 상대에 대한 존중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만 메달의 의미와 가치가 빛날 수 있다. 단순히 성과의 높이만으로 색깔이 구분된다면 메달은 금속 조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중요한 가치이기는 하지만, 유일한 가치는 아니다. 7월26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올림픽의 장면을 모았다.
사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글 박승화 선임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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