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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순감옥 안중근 의사가 남긴 것

중국이 지키는 ‘뤼순의 국제지사들’ 기록… 있는 기록도 지우는 대한민국 뉴라이트
등록 2026-01-08 21:59 수정 2026-01-12 06:08
1907년 일제가 세워 일제강점기 중국의 항일지사와 대한의 민족 영웅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불공정한 재판을 받았던 중국 뤼순 일본 관동군법원 내 재판정에서 ‘안중근 의사 다큐멘터리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그 영상에 나오는 다양한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모았다.

1907년 일제가 세워 일제강점기 중국의 항일지사와 대한의 민족 영웅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불공정한 재판을 받았던 중국 뤼순 일본 관동군법원 내 재판정에서 ‘안중근 의사 다큐멘터리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그 영상에 나오는 다양한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모았다.


“청일전쟁 후 중국·한국 양국 국민의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반대 투쟁은 금세기 초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부터 시작되었다.”

중국 초대 총리 저우언라이가 1963년 6월 발표한 중-한 역사관계에 대한 담화에서 한 말이다. 그의 말은 중국 다롄(대련)에 위치한 뤼순감옥 안 안중근 의사 특별기념관을 찾은 이들이면 누구나 잘 볼 수 있는 곳에 적혀 있다. ‘뤼순의 국제지사들’이란 이 기념관에서는 안중근 의사뿐 아니라 신채호 선생과 이회영 선생 등 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전시하고 있다.

뤼순감옥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일본 관동군법원은 역사 유적지로 지정돼 애국주의 교육 장소로 이용되고 있었다.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불공정한 재판을 받았던 이곳에선 별도의 한국어 안내원을 두어 한국 관광객이 방문하면 안내하는 특별관람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안 의사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되는 재판정은 그가 사형선고를 받았던 곳이다. 영상에 담긴 안 의사의 모습을 보며 그가 끝까지 지키려 했던 독립된 나라의 후손으로 살고 있음에 감사했다.

윤석열 정부는 육군사관학교 내 충무관 앞에 설치된 독립 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고 대신 일제 만주군 출신 백선엽의 흉상을 설치하려 했다. 또한 그 정부에서 임명된 독립기념관장 김형석은 지난 광복절 기념사에서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주장해 심각한 역사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의 발언은 일제강점기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모든 독립운동 지사들의 활동에 대한 의미를 부정하고 친일과 식민사관을 기본으로 한 역사 왜곡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1월7일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과 중국 내 사적지 보전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협조를 시진핑 주석께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안 의사의 유해는 중국에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2000년부터 집행한 두 차례 발굴에도 유해를 찾지 못했다. 뤼순감옥 묘지 일대가 마지막 매장지로 추정되지만, 해당 지역이 중점문물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중국 정부와 발굴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뤼순을 돌아보고 돌아와 생각한다. 이 부끄러운 현실을 직시하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때다.

다롄(중국)=사진·글 강재훈 사진가 kangkhan77@naver.com

 

*강재훈 사진가는 1991년 11월 경남 밀양 천황산 고사리학교(밀양초등학교 사자평분교)를 시작으로 전국의 사라져가는 산골·도서·벽오지의 분교(작은 학교)와 그곳에 터 잡고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30년 넘게 기록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고자 숲과 나무에 대해 공부하며 사진 작업을 하고 글을 쓰고 있다. 분교를 담은 사진 전시와 사진집 출간을 꾸준히 이어왔다. 최근 ‘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을 펴냈다.

뤼순감옥은 안중근 의사 외에 신채호, 이회영, 유상근, 최흥식 등 다수의 독립투사가 갇혀 옥중 순국한 장소다. 이곳을 찾은 이들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뤼순감옥은 안중근 의사 외에 신채호, 이회영, 유상근, 최흥식 등 다수의 독립투사가 갇혀 옥중 순국한 장소다. 이곳을 찾은 이들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뤼순감옥에는 ‘조선 애국지사 안중근 감방’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안 의사가 수감됐던 독방도 보존되어 있다. 독방에는 안 의사가 썼던 책상과 의자, 침상 등이 당시 모습으로 재현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뤼순감옥에는 ‘조선 애국지사 안중근 감방’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안 의사가 수감됐던 독방도 보존되어 있다. 독방에는 안 의사가 썼던 책상과 의자, 침상 등이 당시 모습으로 재현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고문실에 놓인 도구들.

고문실에 놓인 도구들.


 

검신실에 걸린 수의.

검신실에 걸린 수의.


 

죄수들이 고문당한 고문실.

죄수들이 고문당한 고문실.


 

죄수들이 수감됐던 8인실 감방 내부.

죄수들이 수감됐던 8인실 감방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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