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진군하던 러시아군이 몇 주 동안 점령한 부차 등 북부 지역에서 물러나면서 민간인 학살 참상이 드러나고 있다. 키이우 인근 부조바의 한 주유소에선 민간인 주검 50구가 배수로에서 집단으로 발굴됐다. 이 지역 주민은 “길에서 50명 이상이 바로 앞에서 쏜 총을 맞고 숨졌다”고 전했다. 부차에선 러시아군에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주검이 400구 이상 발견됐다. 다른 키이우 외곽 도시에서도 수백 구의 민간인 주검이 목격됐다.
우크라이나와 서유럽 나라들은 이를 ‘제노사이드’(집단학살)로 규정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022년 4월12일(현지시각) 러시아의 행위를 제노사이드라고 이르며 “그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당초 계획대로 되지 않자 민간인 공격이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 편을 들도록 강요와 고문을 일삼고 살해하는 등 행위가 잔혹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한 달 넘게 집중포격과 공습을 당했다. 도시 기반시설의 90% 이상이 파괴됐고, 민간인이 1만 명 넘게 희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에이피>(AP) 통신을 통해 “(주검이) 거리를 덮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런 삶의 벼랑 속에서 <로이터>는 믿을 수 없는 사진을 타전했다. 폐허가 된 아파트 마당에 딸과 함께 꽃을 심고 있는 어머니 모습이 담겼다.
사진 REUTERS·AFP·연합뉴스, 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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