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종목에 109개의 금메달이 걸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이 2월4일 열전의 막을 올렸다.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때 금메달 5개를 따내 종합순위 7위에 올랐던 한국 대표팀은 대회 초반 개최국의 안방 텃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2월7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기대주 최민정이 미끄러져 넘어지며 탈락했다. 뒤이어 열린 남자 1천m 준결승 경기에서 황대헌과 이준서는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늦은 레인 변경’이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됐다. 박장혁은 같은 종목 준준결승에서 무리한 추월을 시도한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시겔과 충돌해 넘어진 뒤 중국 우다징의 스케이트 날에 왼손을 밟혀 부상을 입었다.
빙질과 편파 판정, 부상 등 겹겹의 어려움 속에 경기에 나선 우리 쇼트트랙 대표팀은 2월9일 열린 경기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황대헌이 13바퀴 반을 돌아야 하는 1500m 결승에서 8바퀴를 남기고 치고 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준서는 5위, 박장혁은 7위를 기록했다.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은 2월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완벽하게 기술을 수행하는 것)로 깜짝 4위에 올랐다. 10일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선 첫 점프에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지만 남은 연기를 잘 마무리해 합계 5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김연아에 이은 겨울올림픽 최고 순위이자 남자 피겨 사상 최고 기록이다. 평창겨울올림픽 깜짝 동메달리스트 김민석은 8일 1500m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에서 올림픽 2연속 동메달이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한국 대표팀에 안겼다.
스타 선수들의 은퇴와 선수단 불화 등으로 목표 순위를 낮춰 잡은 이번 겨울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이를 악문 채 가쁜 숨을 내쉬며 달리고 있다. 눈밭에서 또 얼음판 위에서 몇 안 되는 관중의 박수 속에 평생을 갈고닦은 기량을 펼친다.
황대헌은 500m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또 하나의 벽을 두드릴 것이다. 더 깔끔하게 아무도 나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레이스를 펼치겠다.”
사진 연합뉴스·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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