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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가족이 돌아왔다

4년 전 첫 자연 방사된 황새들, 새끼 낳아 2세대 형성해
등록 2019-05-17 13:43 수정 2020-05-03 04:29
충남 예산군 광시면 장전리 인공 둥지에서 3년째 새끼를 키워 나간 암컷 황새 미송이가 둥지를 보수할 풀을 물고 날아들었다. 13m 높이 인공 둥지에서 새끼 새 3마리와 수컷 만황이가 어미 새를 기다리고 있다.

충남 예산군 광시면 장전리 인공 둥지에서 3년째 새끼를 키워 나간 암컷 황새 미송이가 둥지를 보수할 풀을 물고 날아들었다. 13m 높이 인공 둥지에서 새끼 새 3마리와 수컷 만황이가 어미 새를 기다리고 있다.

충남 예산군 광시면 장전리 들녘에 세운 13m 높이 인공 둥지. 제법 자란 어린 새를 위해 교대로 먹이를 물어 둥지로 나르는 황새 부부의 날갯짓이 분주하다. 2015년 처음 야생에 풀어놓은 황새 만황이와 미송이 부부는 이곳 둥지에서 3년째 아기 새를 키우고 있다.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는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발견된 한 쌍 중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뒤, 자연 번식이 중단됐다. 러시아 황새를 데려와 복원사업을 시작해 2015년 자연에 처음 날려보냈다. 이 방사된 새들이 최근 2세대를 이어가고 있다. 광시면 관음리 인공 둥지에서 한꺼번에 6마리가 태어나고, 예산황새공원 방사장과 광시면 대리에 있는 인공 둥지에서도 또 다른 번식쌍이 교미 활동을 보여 부화되는 황새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예산군이 복원한 황새 개체 수가 올해로 140마리를 넘게 된다.

인공 둥지 아래에서 동네 주민들이 마늘 농사를 짓고 있다. 예로부터 황새는 농촌에서 흔히 보던 텃새였다.

인공 둥지 아래에서 동네 주민들이 마늘 농사를 짓고 있다. 예로부터 황새는 농촌에서 흔히 보던 텃새였다.

둥지에 내려앉은 만황이 부부가 목을 젖히고 부리를 부딪쳐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둥지에 내려앉은 만황이 부부가 목을 젖히고 부리를 부딪쳐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예산황새공원 사육사들이 발에 가락지를 채운 어린 새를 13m 높이 인공둥지에 내려놓고 있다. 황새 복원 작업을 위해 새로 태어난 새는 개체 식별을 위해 가락지를 채우고 혈액을 채취해 DNA를 분석하고 암수를 구별한다.

예산황새공원 사육사들이 발에 가락지를 채운 어린 새를 13m 높이 인공둥지에 내려놓고 있다. 황새 복원 작업을 위해 새로 태어난 새는 개체 식별을 위해 가락지를 채우고 혈액을 채취해 DNA를 분석하고 암수를 구별한다.

커다란 황새 둥지 아래에서 참새도 번식 중이다. 어린 새들은 가락지를 차고 있다.

커다란 황새 둥지 아래에서 참새도 번식 중이다. 어린 새들은 가락지를 차고 있다.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 인공 둥지에는 한꺼번에 황새 6마리가 태어나는 경사가 생겼다. 예산에서 황새를 연구하는 김수경 박사(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선임연구원)는 “어미 새가 건강하고 주변에 먹이가 풍부해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 인공 둥지에는 한꺼번에 황새 6마리가 태어나는 경사가 생겼다. 예산에서 황새를 연구하는 김수경 박사(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선임연구원)는 “어미 새가 건강하고 주변에 먹이가 풍부해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예산=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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