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13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수라갯벌에 들기’ 행사가 열려 오동필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과 참가자들이 갯벌로 향하고 있다.
정부가 새만금신공항 부지로 정한 새만금 수라갯벌은 호남의 대표적 강줄기인 만경강 하구에 있다.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된 이후에도 갯벌의 온전한 원형을 간직한데다 법정 보호종이 64종 이상 서식해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2026년 6월13일 전북 군산 새만금 수라갯벌을 찾았다.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은 2023년부터 ‘수라갯벌에 들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년 넘게 묵묵히 수라갯벌을 조사하고 기록해온 오동필 공동집행위원장은 “사람들이 수라갯벌을 직접 보고 이곳의 소중함을 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참가자 20여 명과 함께 갯벌 입구에 들어서니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갯벌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운 최병수 작가의 숭어 조각상이 보였다. 새만금 방조제로 바닷물이 막히기 전 내초도 갯벌 앞에 세워졌던 조각상이니 일대의 변화를 다 지켜보았을 터다.
마른 갯벌로 들어서니 염생식물인 붉은색 해홍나물, 초록색 퉁퉁마디가 참가자들을 반긴다. 옆에서는 흰발농게의 집과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수풀이 있는 곳에선 고라니의 잠자리, 삵 발자국, 희귀 습지식물인 양뿔사초 군락 등 짧은 거리를 걷는 동안에도 여러 생명을 마주한다.
2006년 새만금 끝물막이 공사로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아 죽은 듯했던 갯벌에서 끈질기게 버텨낸 생명체들이, 사람들의 요구로 2020년부터 하루 두 번 해수가 유통되자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방조제 내측 수위를 해수면보다 1.5m 낮게 관리해 해수 유통이 충분하지 않다고 오동필 위원장은 설명했다.
수풀이 자란 염습지로 향하는 얕은 물속에서 숭어가 튀어 올랐다. 쇠제비갈매기는 물가를 비행하며 물 아래 먹이를 낚아챌 채비를 하고, 먼 하늘에서는 민물가마우지 무리가 대형을 갖춰 쉴 새 없이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군산 미군 공군기지와 이착륙하는 민항기가 보였다.
짧은 탐방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오 위원장이 다급하게 외쳤다. “지금 갯벌에서 저어새(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군산(전북)=사진·글 이승배 기자 photolee@hani.co.kr

새만금 방조제 인근에서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몸을 숨기고 있다. 쇠제비갈매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오동필 공동집행위원장이 6월13일 ‘수라갯벌에 들기' 행사 참가자들에게 해홍나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해홍나물은 갯벌의 주요 염생식물이다.

‘수라갯벌에 들기’ 행사 참가자들이 얕은 물을 건너고 있다. 참가자들 근처에서 숭어가 튀어 올랐다.

수라갯벌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저어새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쇠제비갈매기가 비행하고 있다. 그 너머로 군산 미군 공군기지가 보인다.

전북 군산시 새만금 수라갯벌에 숭어 조각상이 서 있다. 새만금 갯벌을 살리자고 내초도 입구에 설치됐던 숭어 조각상은 이후 2006년 방조제가 막히면서 오랫동안 한쪽 구석에 방치돼 있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2026년 5월 쓰러진 숭어 조각상을 내초도 입구에서 수라갯벌 입구로 옮겨 설치했다.

새만금 방조제 인근에서 검은머리물떼새가 비행하고 있다. 검은머리물떼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수라갯벌에 들기’ 행사 참가자들이 염습지를 지나고 있다. 이곳에서 고라니 잠자리, 양뿔사초 군락 등을 볼 수 있었다.

수라갯벌에서 민물가마우지 무리가 비행하고 있다.

수라갯벌에서 비행하는 민물가마우지 무리와 군산 미군 공군기지가 보인다.

오동필 위원장이 2026년 6월13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수라갯벌에 들기' 행사 참가자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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