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으로 채워진 방에 들어서자 사방의 거울과 물이 형형색색의 빛을 무한히 복제하며 우주를 펼쳐냈다. 구사마 야요이의 설치작품 ‘무한 거울의 방-영혼의 광채’ 속에 선 관람객들은 잠시 숨을 멈춘 채 빛의 일부가 된다. ‘영혼의 광채’라는 이름처럼, 수많은 빛의 점들은 광활한 우주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영혼을 닮았다. 잠시나마 현실의 경계가 사라지는 공간, 2025년 10월14일 오후 제주 서귀포 본태박물관에서 작품과 하나가 된 관람객은 저마다 상념에 잠긴 채 무한한 시공간 속에서 잠시 길을 잃는다.
서귀포(제주)=사진·글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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