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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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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봐, 액운을 쫓아봐

등록 2025-02-14 20:19 수정 2025-02-15 15:40
정월대보름인 2025년 2월12일 저녁 서울 송파구 석촌동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2025 송파구 정월대보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달집태우기’가 열려 참가자들이 훨훨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소원을 빌고 있다.

정월대보름인 2025년 2월12일 저녁 서울 송파구 석촌동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2025 송파구 정월대보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달집태우기’가 열려 참가자들이 훨훨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소원을 빌고 있다.


“다님다님 비나이다 소원성취 비나이다.” 이병옥(79) 국가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 명예보유자(인간문화재)가 선창하자 “비나이다 비나이다 다님다님 비나이다” 참석한 시민들이 두 손을 모은 채 함께 따라 외쳤다.

둥근 보름달이 구름 사이로 빼꼼히 드러난 2025년 1월12일 저녁 서울 송파구 석촌동 서울놀이마당과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2025 송파구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렸다. 송파민속보존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호인 ‘송파다리밟기’와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달집태우기’가 차례로 진행됐다. 달집태우기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달집을 만들어 불을 지피며 한 해의 액운을 쫓고 소원을 비는 세시풍속이다.

“우리 가족 건강하고, 원하는 대로 소원 성취하기 바랍니다.” “다음에 도쿄랑 태국(타이) 가게 해주세요.” “○○○아파트로 이사하고, 사업 확장….” 참가자들은 각자의 소원을 종이에 적어 달집을 둘러싼 새끼줄에 걸었다. 대나무, 짚, 솔가지 등을 엮어 원뿔형으로 쌓은 달집이 ‘따다닥’ 소리를 내며 흰 연기와 함께 붉게 타올랐다. 수천 가지 소망은 타오르는 불꽃과 함께 하늘로 전해졌다. 이내, 구름에 가려졌던 정월 대보름달이 어두웠던 밤하늘을 환하게 밝혔다.

정월대보름인 2월12일 저녁 서울 송파구 석촌동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2025 송파구 정월대보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달집태우기’가 열리고 있다. 불꽃 왼쪽 위로 보름달이 보인다.

정월대보름인 2월12일 저녁 서울 송파구 석촌동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2025 송파구 정월대보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달집태우기’가 열리고 있다. 불꽃 왼쪽 위로 보름달이 보인다.


 

‘달집태우기’에 참석한 시민들이 타는 달집을 바라보며 휴대전화에 담고 있다.

‘달집태우기’에 참석한 시민들이 타는 달집을 바라보며 휴대전화에 담고 있다.


 

송파다리밟기보존회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호인 ‘송파다리밟기’를 재연하고 있다. ‘다리밟기’는 정월대보름 풍속 중 하나로, 나이 수만큼 다리를 밟으면 다리가 튼튼해지고 모든 재앙을 물리칠 뿐만 아니라 복도 불러들인다는 신앙적인 풍속이다.

송파다리밟기보존회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호인 ‘송파다리밟기’를 재연하고 있다. ‘다리밟기’는 정월대보름 풍속 중 하나로, 나이 수만큼 다리를 밟으면 다리가 튼튼해지고 모든 재앙을 물리칠 뿐만 아니라 복도 불러들인다는 신앙적인 풍속이다.


 

송파다리밟기보존회가 재현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호인 ‘송파다리밟기’에 참석한 시민들이 다리밟기를 체험하고 있다.

송파다리밟기보존회가 재현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호인 ‘송파다리밟기’에 참석한 시민들이 다리밟기를 체험하고 있다.


 

정월대보름 참석자들이 각자의 소원을 적은 종이를 달집 새끼줄에 걸고 있다.

정월대보름 참석자들이 각자의 소원을 적은 종이를 달집 새끼줄에 걸고 있다.


 

정월대보름 행사의 하나로 가훈 써주기가 열리고 있다.

정월대보름 행사의 하나로 가훈 써주기가 열리고 있다.


 

사진· 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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