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2026년 6월15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빌딩에서 열린 제이티비시(JTBC) 등 중앙그룹 일부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로 인한 회생 절차 개시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제이티비시(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자회사가 잇따라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 수순을 밟게 됐다. 중앙일보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한다.
시작은 제이티비시가 2026년 6월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다. 이틀 뒤인 6월14일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제이티비시 등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
여파는 중앙일보로까지 번졌다. 워크아웃을 추진하기로 한 중앙일보는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1370억원 규모 회사채에 대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커질 경우 채권자가 만기 이전에 원리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금융권에서는 회생 절차에 들어간 중앙그룹 5개사의 신용공여 익스포저(대출·보증·투자를 통해 제공한 신용 가운데 위험에 노출된 금액)가 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중앙일보 등 8개사로 범위를 넓히면 익스포저는 1조3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디지털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미디어 환경이 재편되면서 티브이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된데다 계열사들의 콘텐츠 사업과 극장 사업이 동반 부진한 것이 위기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한다. 중앙그룹은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제이티비시 사옥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스튜디오 등 55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을 추진했지만, 시간이 걸리면서 단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6월15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외경제 여건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자금 경색 등 여러 이유로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됐다”며 “채권자와 주주 등의 피해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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