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학생부는 ‘복붙’, 학폭 기록은 무단 삭제… 감사원 적발

등록 2026-07-23 21:10 수정 2026-07-24 16:05
google구글 선호 매체 등록
서울특별시교육청. 한겨레 자료

서울특별시교육청. 한겨레 자료


서울 지역 일부 고등학교 교사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여러 학생에게 동일한 내용을 똑같이 기재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로 확인됐다.

감사원이 2026년 7월20일 공개한 서울특별시교육청 정기감사 결과를 보면, 과목별로 작성해야 하는 학생부 세부특기사항에 똑같은 문구를 ‘복사 붙여넣기’(복붙)한 고등학교 교사가 803명으로 집계됐다. 51명 이상의 학생에게 같은 문구를 복붙한 횟수를 1건으로 산정했을 때, 이들이 저지른 복붙 횟수는 총 1106건에 달했다. 감사원은 2021~2024년 서울시 소재 239개 고등학교 학생부 작성 실태를 점검해 이러한 결과를 확인했다.

일부 교사는 다섯 가지 문안을 미리 만들어놓은 뒤 학생 번호에 따라 돌아가며 입력했다. 전년도 문안을 다른 해에 재활용하거나 하나의 문안을 교육 내용이 전혀 다른 1·3학년에 중복으로 사용한 사례도 확인됐다. 하루 만에 반 전체 학생에게 동일한 내용으로 종합의견을 작성한 교사도 있었다. 학생부 세부특기사항은 수시 전형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데, 학생 수십 명에게 동일한 내용을 기재한 것이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상담이나 조치 기록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거나 규정을 어기고 무단 삭제했다. 감사원이 2023년 3월~2025년 11월 학교폭력 심의 건수가 가장 많은 강남서초·강서양천 교육지원청 학교폭력심의위원회(학폭위)에서 심의한 중고교 학교폭력 사안 155건을 점검해보니, 143건(92.2%)은 학교폭력 상담 기록을 학교에서 보관하지 않아 학폭위에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서울시교육청에 학생부를 복붙한 교사에게 사안의 경중에 따라 조처하라고 지적하는 한편, 학교폭력 상담 내용을 기록하고 관리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한겨레 저널리즘
응원으로 지켜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