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왼쪽)가 2026년 7월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중 밀착에 가속이 붙고 있다. 2026년 7월15일 중국 권력 서열 4위이자 ‘시진핑의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이끄는 당·정부 대표단이 2박3일 일정으로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대표단의 방북 이유는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1961년) 체결 65주년 기념행사 참석이다. 앞서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도 7월10~12일 같은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리창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권력 서열 1~3위를 모두 만났다.
박 총리와 왕 주석의 ‘교차 방문’은 6월 시 주석의 방북 이후 양국 관계가 ‘혈맹’으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상징한다. 시 주석은 6월8~9일 평양 국빈방문 때 북-중 관계 발전을 위해 제시한 네 가지 가운데 “고위급 교류 확대를 통한 정치적 신뢰 강화”를 첫손으로 꼽았다. 북-중 우호조약 제2조는 “체결국 중 어느 일방이 어떤 국가 또는 국가들의 연합으로부터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게 될 경우, 상대방은 즉각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한때 형해화했던 이 조항은 미-중 쟁투 속에 ‘(일방의 무력분쟁시) 자동 개입’, ‘북-중은 사실상 군사동맹’으로 해석되고 있다.
러시아를 ‘혈맹’으로 규정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월 평양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중 관계를 ‘가장 중대한 제1의 전략적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7월11일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에 즈음해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특수한 조-중 친선관계의 불변성과 불패성”을 강조했다. 미국을 유일한 돌파구로 여기던 북한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전통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은 이제 북의 ‘양 날개’다. ‘싸우지 않는 남북’이 더욱 중요해졌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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