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병원 앱 화면의 ‘환자 생년월일 입력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16일’을 ‘생년월일 입력’ 예시로 사용해 참사를 희화화한 병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업체 대표가 희생자 유가족을 향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레몬헬스케어는 2026년 7월15일 자사 누리집에 홍병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어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과 그 아픔을 함께 견뎌오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어떤 말로도 용서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병원 등 전국 대형병원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해온 이 업체는 환자용 앱 화면 내 ‘환자 조회’에 필요한 생년월일 입력 예시로 ‘2014년 4월16일 시 20140416’이라는 문구를 적시해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거센 비판을 샀다. 304명의 희생자가 발생해 전 국민의 트라우마로 남은 참사 발생일을 생년월일 예시로 들어 ‘참사를 조롱하고 희화화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세월호 참사가 생년월일 예시로 생성된 시점은 2018년 10월로, 앱이 개발된 뒤 단 한 번도 수정되지 않은 채 전국 140여 개 주요 종합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에게 노출돼왔다. 업체는 “최초 작성 경위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문구를 최초 작성하고 검수에 관여했던 인력은 현재 재직하지 않아 직접적인 인사 조치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업체는 7월14일 오전 9시 문제를 인지한 뒤 밤 10시30분 문구를 ‘2026년 7월14일’로 변경했다.
홍병진 대표는 “향후 대표이사가 재발 방지 대책 수립과 이행을 직접 관장하겠다”며 “검수에 이용자의 마음과 사회적 아픔까지 헤아리는 관점을 더하고 콘텐츠를 다루는 모든 구성원이 이를 새기도록 교육과 점검을 정례화하겠다”고 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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