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 시작된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주 청약이 9월2일 오후 1524.85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인 58조5543억원이 증거금으로 모였다. 6월 SK바이오팜이 세운 최고 기록 31조원을 3개월 만에 제쳤다.
청약 경쟁률이 높은 탓에 수익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최소 1830만원은 맡겨놔야 한 주씩 가져갈 수 있다. 기업공개 첫날인 10일 공모가 2만4천원의 두 배인 4만8천원 이상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바로 상한가를 치는 ‘따상’을 기록해도, 수익은 한 주당 겨우 3만8400원이다. 1억원을 맡겨 5주를 배당받았다면 총 19만2천원을 벌 수 있다.
낮은 수익률이 예상됨에도 개미투자자들은 있는 현금 없는 현금을 다 끌어모았다. 공모 첫날 아빠가 청약을 신청한 데 이어, 다음날 두 아들 이름으로도 청약을 신청하는 등 온 가족을 총동원한 사례도 잇따라 보도됐다.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보험사 약관 대출,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등을 활용한 ‘빚내서 투자’ 현상도 적잖이 관찰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2030세대가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적극 나선 데 주목하고 있다. 2017년 말, 2018년 초 암호화폐 투자 광풍을 경험하고 최근 부동산 시장 진입에 실패하는 등 상대적 박탈감을 여러 차례 경험한 2030세대가 적은 이익이나마 비교적 안전하게 거둘 수 있는 새 투자처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는 분석이다.
초유의 저금리도 한몫했다. 한 주식 리딩방 운영자는 개미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수익이 높지 않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아니 어찌 됐든 은행 예금과는 비교도 안 되잖아, 돈 벌고 싶으면 드루와!” 없는 현금이나마 끌어모을 여력이 되는 이들을 바라보며 또 다른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한 누리꾼은 “우리나라에 현금 부자가 이렇게 많았구나”라고 말했다.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관심분야 - 기술, 인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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