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진 제공
나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굉장히 독특한 사람, 남아진(사진)을 발견했다. 모두가 결과물을 가지고 ‘내가 이렇게 잘났으니 따라와'라고 외치는 소셜미디어 속에서 그는 도전 과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빚 2천만원에서 시작해 매 시즌 새로운 도전 과제를 들고 나타난다. 첫 번째 도전은 외주 따기, 두 번째 도전은 100명 모아 강연하기, 세 번째 도전은 인공지능(AI) 사용법을 배워 일본 도쿄에 작품 걸기. 마치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처럼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용기 내어 메시지를 보냈고, 그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어떤 플레이리스트가 있는지 직접 듣기로 했다.
—카메라 앞에서 도전을 이루는 과정을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기획을 어떻게 하게 됐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영화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촬영하면서 ‘주인공이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가 직접 출연하는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을 자주 만들었죠. 평소에도 항상 나 자신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여기며 살았어요. 특히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처럼 살고 싶다는 상상을 하면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천재적이면서, 부자이고, 시크한 캐릭터요.
서울에 올라와서 야심 차게 패션 브랜드를 시작했지만, 결국 2천만원의 빚을 지고 실패했어요. 그런데 이 과정 자체가 영화라면 ‘역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픽사 스토리텔링에 대한 책을 읽으며 큰 힌트를 얻었습니다. 완벽한 주인공은 매력이 없고, 약점이나 결점을 드러내야 공감을 얻는다는 내용이었죠. 제 실패 경험이 바로 그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출품'하게 된 거죠.”
—‘2천만원의 빚이 있다’는 심리적 부담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물론 심리적 부담이 엄청났어요. 밤에 잠도 못 자고 월세 걱정에 시달렸죠. 하지만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지금이 최저점이다'라는 해탈의 마음이 들었달까요. 당시 카카오 비상금 대출 300만원이 나와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었는데, 더 좋은 컴퓨터를 사서 디자인 작업을 제대로 하기로 결심했어요. 이 결심을 첫 번째 도전 삼아 외주를 받는 데 성공했고, 이어 ‘100명 모아 강연 열기'도 성공했어요. 이제 세 번째 도전인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미지 제작 방법을 배워 도쿄에 광고 걸기'를 하고 있는데, 이건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에요.”
—100번째 도전은 무엇으로 하고 싶은가요?
“아이언맨처럼 부자가 되어 슈퍼카를 모는 모습을 상상해요.(하하) 하지만 요즘은 영화 ‘에프원(F1) 더 무비’에서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캐릭터에 더 빠져 있어요.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돈보다는 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죠. 제게도 ‘도전' 자체가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된 것 같아요. ‘도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채널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뱅크시 같은 거장 아티스트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것이 목표예요. 제가 ‘이 사람을 만나겠다’고 도전을 선포하면, 전세계 어디든 찾아가서 인터뷰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내고 싶어요.”
남아진과의 인터뷰를 끝내고 나니 나는 어떤 장르의 영화 속 캐릭터일까 떠올리게 됐다. 삶이라는 영화의 다음 챕터는 어떤 이야기로 채우게 될까?
김수진 컬처디렉터
*남플리, 남들의 플레이리스트: 김수진 컬처디렉터와 정성은 비디오편의점 대표PD가 ‘지인’에게 유튜브 영상을 추천받아, 독자에게 다시 권하는 칼럼입니다. 격주 연재.
스토리텔링을 원한다면 필수 시청 채널! 승원님만의 감각적인 색감과 구도, 편집 기법은 항상 신선한 충격. 유튜버들의 유튜버, 임승원의 원의 독백!
아저씨가 운영하는 패션 유튜브 채널. 하지만 그 속엔 웰메이드 영상과 영감의 원천이 되는 다양한 메시지가 있다. 올드하면서도 젊음이 느껴지는 역설적인 채널!
최근 가장 많은 정보를 얻는 채널, 3D 모션그래픽의 대가 ‘김그륜’님이 운영하는 미국발 최신 AI 정보와 관련 소식들!

남아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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