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시대를 붙잡고 기록하기를 원해친구가 만든 영화 ‘잔인한 낙관’이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올랐다. 다큐멘터리 대학원에 다니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던 신목야 감독이 마침내 빚어낸 결과물에 친구로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세상의 평가는 다정하지만은 않았다. “꺼드럭의 향...2026-05-09 18:35
느슨한 관계의 미학을 추앙해“주위 5명의 평균이 곧 나라고 하잖아요. 그 평균을 계속 깨주는 게 커뮤니티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서울 용산구 어느 카페. 아침 8시, 커피잔을 사이에 두고 낯선 사람들이 삼삼오오 마주 앉는다. 명함 교환도 없고 “또 만나요~!”라는 작별 인사도 없다. 호스트가 준...2026-04-26 10:52
94살 할머니가 전수하는 나이듦의 기술“고령에 책이 웬 말인가. 푸르른 생각이 넘칠 때도 생각조차 못한 일이야. (…) 살날이 많지 않은 시점에 죽기 전에 조금이나마 빛을 보게 하려는 너의 의도가 고맙고…. 아무튼 너와 나 최선을 다해 웃음거리는 면해보자꾸나. 너의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무엇으로 보답하랴....2026-04-11 11:36
망한 투자에서 시작된 8년의 동행 개발자 출신 스타트업 투자자 임성중(제이콥). 시작은 소셜벤처를 하는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다.“처음엔 믿음으로 임시 융통해준 것이었어요.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돈이 묶였죠. 채권자가 되고 보니 선택해야 했습니다.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이들이 일어...2026-04-21 11:25
“몽글몽글해” 이효리가 코칭하는 발달장애 ‘연프’ 연애는 누군가에게 설렘이고, 또 누군가에겐 피곤한 감정 소모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 연애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미지의 영역’이기도 하다. 에스비에스(SBS) ‘내 마음이 몽글몽글-몽글상담소’(이하 ‘몽글상담소’)는 바로 그 미지의 영역에 조심스럽게 발...2026-03-15 16:35
소리가 보이는 웹디자이너…3초의 효율보다 3일의 기다림을 택했다“하나하나 그리는 데 두 시간 넘게 걸렸어요. 수행한 거죠. 돌을 깎듯이.”프롬프트 한 줄이면 3초 만에 화려한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시대. 육영서는 캔버스 앞에 앉아 붓을 든다. 유화는 본질적으로 기다림의 매체다. 새로운 색의 층을 올리려면 이전의 층이 마를 때까지 꼬...2026-03-05 17:57
50대에 이혼하고 통과하는 늦춘기 ‘엄마로 남을 것인가, 여자로 남을 것인가’ 50대에 이혼한 여자의 삶은 어떨까. 비참함이나 외로움은 잠시 접어두자. 당사자는 도리어 이렇게 외칠지도 모른다. “머가 슬프고 외롭노, ×× 속이 다 시원하구만.” ( 네이버 웹툰 ‘송이연 50살, 이혼 한 달 차’ 프롤로그에서 )시원한 일갈 뒤에...2026-02-13 14:07
즐거움을 수비하기 위해 돈을 공격적으로 사랑합니다 나에겐 합법적으로 타인의 일기를 엿보는 루틴이 있다. 일기로 모르는 이들을 잇는 ‘소셜저널링’ 모임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만난 김홍경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일하는 금융인이다. 직업만 듣고 숫자에 매몰된 분석가를 떠올렸으나, 매일 배달되는 그의 일...2026-01-29 11:26
“하우 아 유?” 짧은 문장에 눈물이 터져나왔다미국 시카고 마라톤을 완주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할 줄 안다고 믿었던 내 오랜 친구 은영에게 건강은 ‘노력의 결실’이자 ‘자부심’이었다. 하지만 2025년 6월, 원인 모를 배아픔으로 입원하며 체중이 6~7㎏ 빠지면서 그는 처음으로 깨달았...2026-01-15 14:08
‘개미굴’에서 찾아낸 멸종위기 이웃 구출법도시의 거리는 송년 모임으로 북적이지만, 집 복도는 시리도록 고요하다. 택배와 배달 음식 소리가 복도의 유일한 생동감이 된 시대. 커뮤니티가 범람해도 정작 현관문을 닫는 순간, 우리는 각자 방으로 고립된다. 이웃이 ‘멸종위기’다.삭막한 도시에서 다정한 이웃 실험을 시작...2025-12-31 17:25
보조배터리가 ‘펑’…집에 불이 났을 때 대처법며칠 전 집에 불이 났다. 새로 산 보조배터리를 컴퓨터 유에스비(USB) 단자에 꽂아 충전해뒀는데, 새벽에 ‘펑’ 소리를 내더니 그 자리에서 불이 붙었다. 잠결에 프라이팬에 물을 부어 급히 껐지만 화재경보기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119를 불렀다. 다행히 벽이 조금 그...2025-12-25 07:50
도파민 천국에서 책 천만권을 팔기로 했다 15초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숏폼 제국에서 뇌를 풀가동해야 읽을 수 있는 300쪽짜리 책을 팔겠다고 춤추는 20대가 있다. 도서담 김도형 대표다.도파민 위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알고리즘에 맞서 “제발 책을 읽어보세요!”라고 외치는 그의 인스타그램 릴스...2025-12-11 16:38
“영화는 결국 각자의 것, 내가 사는 이 삶이 진짜”어떤 책들은 입소문으로 먼저 도착한다. 처음 ‘내 모든 것’(무제 펴냄)의 존재를 들은 건 영화제 뒤풀이 자리였다. “이창동 감독 ‘버닝’ 시나리오작가가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영화를 묻는 인터뷰집을 냈는데 재밌대.” 처음엔 흘려들었다. 그러다 지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2025-11-16 17:22
결혼 없는 가족, 제도가 필요해사회에서 대개 결혼은 ‘완성’으로, 미혼은 ‘미완’으로 여겨진다. 나는 그 사이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다. 일곱 친구와 함께 결혼을 통하지 않고 가족을 이루면서. 함께 이룬 가족 중 한 명인 노치혜는 2025년 기본소득당 여성위원장으로 출마했다. 정치인 친구 덕에 우리...2025-11-02 09:57
“회사원으로 적어냈지만 우리 아빠의 직업은…” 뮤지션 에이트레인의 가족, 치유 그리고 음악 “뒤에서부터 걷어간다면 나의 가난을 들킬까. 회사원으로 적어냈지만 우리 아빠의 직업은 택시드라이버.”(에이트레인 ‘가정통신문’ 중에서)서울 홍익대 앞 작은 라이브 무대. 첫 곡을 마친 뮤지션이 관객에게 말을 건넨다. “제가 어느덧 데뷔 9년을 맞이했습니다. ...2025-10-11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