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게 나빠? 폭력이 나빠!야한 걸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친구들에게 우머나이저(여성용 흡입식 자위기구)를 선물하고, 틈날 때마다 비엘(BL·Boys Love의 줄임말로 남성 간 로맨스를 다룬 작품을 뜻함)을 추천하는 30대 A씨. 그녀에게 물었다. 왜 남자끼리 하는 만화를 그렇게 좋아하느냐고....2024-11-09 20:34
아이와 함께 뉴욕으로‘엄마가 되니 창업밖에 없더라'라는 인터뷰(제1455호)로 그의 첫걸음을 소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인터뷰를 요청하게 될 날이 빠르게 찾아왔다. 영아기에 초점을 둔 책으로 시작해 낱말 카드, 명화 전집으로 영역을 넓힌 어린이 예술서적 출판사 바바북스는 1년 만...2024-10-26 22:42
코미디는 자연스럽게, 비극은 자기연민 없이“어르신들이 무엇보다 간절히 원하지만 자식들이 절대 안 주는 게 뭔 줄 알아? 바로 시간이야.”신파에도 격이 있다. 죽어가는 할머니의 유산을 물려받으려는 손자 이야기로 타이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작품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을 연출한 빳 분니...2024-10-12 18:44
연봉 7천 아니면 어때, 코딩 재밌으면 됐지“3개월 교육으로 초봉 7천만원!” “코딩으로 인생 역전!”코딩 부트캠프(단기간 집중 교육) 업체들은 이런 자극적인 문구로 수강생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현실은 어떨까? 유튜브 채널 ‘좋코딩’의 웹드라마는 이 화려한 약속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를...2024-09-28 16:05
델리만쥬는 내 무대, 모든 손님은 관객글 쓴다는 핑계로 집에만 있으니 돈도 없고 집중력도 바닥나 간단한 동네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당근 앱을 켜니 집 근처 에어비앤비에서 매트리스 커버 교체할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50분 일하면 1만원을 준다기에 갔다. 침대 커버 다섯 개를 교체하고 이부자리를 정리하...2024-09-15 09:23
에너지 드링크로 밤샘? 창업가에겐 비타민 필요해영화를 보면 주인공만큼 기억에 남는 조연이 있다. 이들이 없으면 영화는 얼마나 심심할까. 내 인터뷰는 항상 뭔가를 시작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창업을 다루는 언론도 주인공 이야기로만 채워져 있다. 창업가들의 마을 ‘논스’에 산 지 4년. 여기엔 스티브 잡스 같은...2024-08-25 14:31
예술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공부는 몇 살에 하면 가장 재밌을까? 50대에 대학원에 들어가 영화와 미학을 공부하는 조균래(박사과정)를 보면, 새로운 걸 배우기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 30대 중반의 내가 부끄러워진다. 나이 들어서 하는 공부는 어떤지 물었다.“일할 땐 고객 만족을 최우선했는데, 지금...2024-08-10 21:53
이 식당에선 당신의 고민이 ‘오늘의 메뉴’ 됩니다인류의 가장 원형적 미디어는 요리라는 생각을 한다. 옛날 마을에는 음식을 매개로 사람들이 모이곤 했다. 미디어는 계속 변화해왔지만 ‘음식’이라는 원형적인 매개체는 아직까지 이어져온다. 오히려 ‘미래의 음식’으로 여겨지던 캡슐형 간편식은 처참하게 사라졌다.이번 글에서는 ...2024-07-28 14:14
개인주의자가 커뮤니티 비즈니스에서 배운 것일하는 게 적성에 안 맞아 파이어족(20~30대에 열심히 돈을 모아 자립하는 조기은퇴자)이 되기로 결심한 29살 직장인은, 대표의 권유로 들어간 스타트업에 다니며 생각이 바뀌었다. 일하는 건 되게 재밌고, 이걸 계속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그렇게 6년 동안 유료 독...2024-07-14 14:05
내가 가는 길이 바로 런웨이여자 나이 35살을 둘러싼 저주(?)가 많다. 어느덧 그 나이에 가까워지자 여러 피부과 시술을 알아보며 초조해했다. 그나마 이효리, 엄정화 같은 중년의 스타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은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여성들, 특히 아이를 둔 엄마가...2024-06-23 13:55
애쓰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사는 마을아이티(IT) 회사를 3년 다녀 한 달의 안식휴가가 주어진 유수정(32)은 10년 전부터 인생에서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그곳에 가기로 했다. 음악가 김목인의 노래로만 들었던 덴마크의 아름답고 신기한 공동체 ‘스반홀름’으로. 1978년, 더 나은 삶, 지속 가능하고 생...2024-06-08 19:36
커피는 안 마셔도 카페에서 쉬고 싶어2006년 ‘밥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는 여성을 비하하는 ‘된장녀’가 유행어인 때가 있었다. 이처럼 허영의 상징으로 등장한 커피는 그로부터 10년도 지나지 않아 우리 사회에서 필수적인 존재가 됐다. 그런데 한국인들이 정말로 커피를 사랑하는 걸까? 커피 말고 다른 이유로...2024-05-17 15:04
내 세상이 한 나라보다 크길 원해나는 작가이자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 하지만 한국의 스탠드업 코미디 신에선 잘 활동하지 않는다.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인기란 무엇인가. ‘기개’다. 씩씩한 기상과 굳은 절개. 한국어로 농담할 때면 나는 자주 씩씩함을 잃는다. 반면 영어로 할 땐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2024-04-28 13:23
숨 좀 쉬어볼까요?주간지를 만드는 과정은 ‘숨 가쁨’ 그 자체다. 늘 마감에 쫓기는 기자와 작가들, 원고를 정갈하게 다듬는 교열·편집자들, 인쇄 제작자들, 마침내 서점 매대에 진열되는 그 순간까지, 모두의 숨 가쁨이 뒤섞여 탄생한 것이 지금 당신이 훑고 있는 이 글이다. 여기, 숨 쉬기...2024-04-14 14:01
사고 치고 사라진 의사 선생님을 찾습니다그 산부인과 의사는 ‘신’이었다. 결혼 뒤 6년을 노력해도 생기지 않던 아이가, 그 의사를 만나자 순식간에 생겼다. 1997년 시험관시술로 태어난 아들에 이어 딸도 의사의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아들의 유전자가 친부와 일치하지 않음을 알게 됐다. ‘의사는 ...2024-03-31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