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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어둔 꿈을 싣고 돛을 올립니다

뉴욕 ‘꿈 위크’로 한국 크리에이터 보내는 돛(DOHT)의 리더 김영의 플레이리스트
등록 2026-09-10 21:31수정 2026-09-15 17:43
미국 뉴욕 ‘꿈 위크’에서 ‘돛’ 멤버들과 건강관리 앱 ‘눔’ 정세주 의장(뒷줄 가운데). 김영 제공

미국 뉴욕 ‘꿈 위크’에서 ‘돛’ 멤버들과 건강관리 앱 ‘눔’ 정세주 의장(뒷줄 가운데). 김영 제공


요즘 나를 자꾸 미국 뉴욕행 배에 태우려는 친구가 있다. ‘돛’(DOHT)의 리더 ‘김영’이다. 2001년생인 영은 마이크를 들고 사람들을 붙잡아 꿈을 인터뷰하고, 그렇게 만난 사람들을 매년 10월 열리는 ‘꿈(KOOM) 위크’ 기간에 뉴욕으로 초대한다.

꿈 위크는 한인창업자연합회(UKF)가 여는 한인 창업·문화 축제다. UKF는 건강관리 앱 ‘눔’을 만든 정세주 의장이 이끌고 있다. 2025년 브루클린 네이비야드에 1만3천 명이 모여 축제를 열었고, 2026년에는 10월12일부터 일주일간 맨해튼 곳곳으로 무대를 넓힌다.

나 역시 2025년 돛이 만든 콘텐츠로 그 현장을 지켜봤다. 스무 살 언저리의 청춘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자리처럼 보였다. 통장 잔고를 불려가야 하는 30대인 나로서는 꿈을 위해 뉴욕으로 떠나는 일이 왠지 무모하게 느껴졌다. 내가 못 갈 이유를 늘어놓자 영은 이렇게 말했다. “누나! 이번에 뉴욕 가자. 40대 아이 엄마도 갈 거야.”

영에게도 뉴욕행이 마냥 호락호락했던 건 아니다. 오랫동안 존경해온 정세주 의장이 꿈 페스티벌을 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20대인 영도 돈이 넉넉지 않았다. 그래서 브랜드 협찬을 받아 경비를 마련하기로 결심했고, 함께할 동료를 모았다. 그렇게 만든 팀이 ‘돛’이다. 20대 청년들의 이글이글한 열정 덕분에 티켓은 주최 쪽, 숙소는 스타트업 미디어 이오(EO)의 지원을 받았다. 활동에 필요한 경비는 엠시엠(MCM)과 에센허브가 후원했다. 모두 국외시장을 개척하는 한국 브랜드다. 대신 돛은 협찬해준 브랜드들을 뉴욕에서 알리는 역할을 했다.

영이 언젠가 “꿈이 뭐야?”라고 물었을 때, 나는 말문이 막혔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꿈은 지성인들을 초대해 시대 담론을 나누는 글로벌 토크쇼 진행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 말을 오랫동안 꺼내지 못했다. 대신 매일 돈이 될 만한 아이템으로 ‘투두 리스트’를 채우고 지웠다. 매일 투두 리스트는 완료했지만, 꿈은 한 칸도 나아가지 않았다.

영은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누구나 창업가이자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케이(K)컬처에 순풍이 부는 지금, 돛을 달아야 한다. 2009년 박진영이 원더걸스를 데리고 미국에 갔을 때도 사람들은 낭비라고 했다. 잘되는 팀을 왜 데려가느냐고. 지금 케이팝이 지나가는 항로는 그때 박진영이 먼저 띄운 배가 낸 길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 먼저 돛을 달아야 누군가 뒤따라온다. 그걸 우리가 못할 건 없잖아.

“누나의 매력을 더 보여줘. 누나를 믿고, 나를 좀 믿어봐.” 영은 돛의 리더로서 사람들에게 꿈을 꿀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뉴욕에서 어렴풋이 그리던 장면을 현실로 만들어보라고 바람을 불어넣는다. “각자 가는 방향은 다르겠지만, 바람이 불 때 서로 조금 더 멀리 나아가도록 도울 수 있잖아. 나는 돛을 통해 함께 뉴욕에 가는 사람들이 그런 사이가 되면 좋겠어. 우리가 모여 다 같이 그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도 갖고.”

그 말을 듣고 나는 조금 더 대담해졌다. 2025년 돛에는 20대 스타트업 청년들만 탔다. 2026년에는 나이도 직업도 묻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나는 오랫동안 꿈을 묻어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영어로 코미디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뉴욕에서 성악을 공부했던 언니, 꿈을 놓지 않는 뮤지션 친구. “우리 꿈꾸러 뉴욕 갈래?” 물어놓고도 너무 오그라드나 민망했는데, 다들 뉴욕에서 꿈을 알리려고 카메라 앞에 서기 시작했다.

김영 제공

김영 제공


■ 영(@thisisyksarchive)의 플레이리스트

 

1. EO- 여수의 소년, 뉴욕의 자수성가 신화가 되다[눔 정세주 1편]

https://www.youtube.com/watch?v=kAfYEtj8XaU

정세주 의장님을 알게 된 건 EO의 이 영상 때문이에요. 오래 지켜본 분인데, ‘꿈 위크’를 연다는 걸 알았고 그길로 뉴욕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돈도 팀도 없을 때지만, 영상 하나로 제 꿈을 펼치게 됐어요. 저도 그런 영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2. BBC 뉴스- ‘마침내 컴백' BTS 광화문 ‘아리랑' 공연을 본 팬들의 반응은?

https://www.youtube.com/watch?v=pwM_SuNvcf8

한국 문화가 어떻게 국경을 넘었는지 보여주는 장면들이에요. 싸이의 ‘강남스타일’, 국악을 들고 나간 송소희. 지금 돛을 달고 더 멀리 한국 문화를 알려야 한다고 느끼는 순간들이죠.

 

3. KBS 다큐 인사이트- 슈퍼 다이닝: 뉴욕의 한식 셰프들 2026년 1월22일 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Q9G0WIkvLG8

케이컬처가 엔터테인먼트에만 머물지 않고 음식으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낯선 도시에서 셰프님들이 한국 문화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해 몇 번이나 다시 봤습니다. 뉴욕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들이기도 해요!

 

김수진 ‘66데이즈’ 대표

 

*김수진 소셜저널링 ‘66데이즈' 대표와 정성은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지인'에게 유튜브 영상을 추천받아, 독자에게 다시 권하는 칼럼입니다. 격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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