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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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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애벌레가 아빠 잡아먹네

애벌레에게 먹이 주고 나비로 키우는 앱…

‘아침식사’ 앱에선 친구에게 밥 주기 도전
등록 2018-01-13 05:49 수정 2020-05-03 04:28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① 애벌레를 먹이다

아빠랑 뭐하고 놀래? 이제 엄마는 엄마 시간 가져야지. 태블릿PC 할 거면 이리 와. 그림책 볼 때처럼 안겨요. 너 좋아하지? 그 애벌레를 키우는 3차원(3D) 앱이 있어. 잘 먹이고 잘 놀아주면 뾰로롱 나비가 된단다. 그렇지, 잘 먹이네. 사과도 먹이고! 딸기도 먹이고! 그런데 먹이기만 하네? 놀아도 줘야 하는데.

② 눈밭에서 농장에서 먹이다

이번에는 아빠가 받아놓은 ‘썰매타기’ 앱 해보자. 좋았어, 이렇게 눈밭을 달리는 거야. 쌩쌩! 신나지? 어, 달리다 말고 자꾸 핫초코 먹는 데 들어가네. 먹이는 게 그렇게 좋아? 자, 이번에는 같은 회사에서 만든 ‘농장’ 앱도 있어. 과일도 수확하고 가축도 돌보는 거야. 어, 과일을 전부 가축한테 먹여버렸네.

③ 아침밥을 지어 먹이다

요즘 먹이는 일에 단단히 꽂혔구나! 그럼 ‘아침식사’ 앱은 어때? 이 재료들을 요리해 여기 동글동글 친구에게 먹이는 거야. 채소도 먹이고 햄도 먹이고 물고기도 먹이고. 으, 고추를 그냥 먹인다고? 거봐, 이 친구가 맵다고 울잖아. 요리도 안 하고 버터를 그냥 먹이니? 밀가루도? 허, 성격도 급하네.

④ 오프라인에서 먹이다

자, 이제 태블릿PC 끝! 나중에 날씨 따뜻해지면 아빠랑 진짜 동물한테 먹이 주러 가자. 일단 오늘은 점토 음식 만들어 먹기 놀이 할까? 아빠가 틀에 찍어 과일과 소시지를 만들어줄게. 어, 소시지를 왜 아빠한테 내밀어? 아빠한테 소시지 먹이는 거야? 와구와구, 냠냠, 아이고, 기특해라.

⑤ 아빠를 애벌레에게 먹이다

이제 그림책도 볼까? 애벌레 인형 안고 를 보면 재미있겠다. 어, 애벌레 인형을 왜 아빠한테 내밀어? 애벌레한테 아빠 먹이는 거야? 그래, 아빠가 잡아먹히는 시늉을 할게. “와구와구, 냠냠, 쩝쩝, 아빠가 먹히고 있어요! 으아악!” 아이고, 아빠 먹히는 게 그리 즐거워? 아빠 살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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