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 빨래는 내어놓질 못했다/ 너의 얼굴을 생각 바깥으로/ 내보낼 수 없었다 그것은/ 나로 인해서 더러워지고 있었다/ (…) / 끝이라 생각한 곳에서 다시 바다가 나타나고/ 길이 나타나고 여수였다/ (…)”(표제시 ‘여수’ 부분) 63편 가운데 50편 제목이 공간을 가리키고 있다. 역사의 시적 공간화.
“인권운동가인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억울한 누군가의 ‘스피커 역할’이었다. 억울하지만 그 억울함조차도 말할 수 없는 누군가를 대신하여 그 억울함을 전하는 것, 그것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인권운동 중 하나라고 늘 여겨왔다.” 헌법 제10조 인간의 존엄을 되새기게 하는 사건 기록들.
“그동안 이 말들은 어디에도 내놓을 수 없었다. (…) 말조차 꺼내볼 수 없었던 시간에 비하면, 대화를 시도해볼 수 있는 오늘은 무척이나 감사한 날이다.” 2014년 강제 해산된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가 당 비례대표 경선 과정 갈등, ‘내란음모’ 사건, 정당 해산과 뒷이야기를 회고한다. 진보정치에 대한 견해도 함께 담았다.
“여성도 남성도 가끔 밥을 할 수는 있지만, 타인에게 밥을 해주기 위해 태어난 인간은 없다.”(‘동네급식소’ 편) 미국 페미니스트 57명과 한국 페미니스트 7명이 자신이 살고 싶은 세상의 모습을 에세이, 이야기, 시, 시각예술 등의 형식으로 풀어놓았다. 부제는 ‘내일, 당신이 살고 싶은 바로 그곳’.
“정서적 허기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실제로 허겁지겁 먹어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평온을 찾고 자존감을 채우는 것이다. 그 중간 단계에 나만의 맛의 기억과 여기에 얽힌 따뜻하고 안전했던 감정 기억이 한몫을 하리라 믿는다.” 신경정신과 의사인 하지현씨가 우리 사회의 병리학적 징후를 통해 한국인의 마음을 진단한다.
“아이의 발달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엄마도 내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야 합니다. 아이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듯이 자기 자신도 그렇게 대해야 합니다. 엄마도 아이만큼 귀한 존재라는 사실, 엄마도 공들여 키워진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초보 엄마들이 보낸 53개의 사연에 답하는 형식으로 쓰인 위로와 격려, 희망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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