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장군, 나를 꼭 죽여야겠소 김학민·이창훈 지음, 푸른역사 펴냄, 2만원 정민 지음, 문학동네 펴냄, 1만5천원필립 후즈 지음, 김명남 옮김, 돌베개 펴냄, 1만5천원 피터 왓슨 지음, 박병화 옮김, 글항아리 펴냄, 5만4천원
1963년, 박정희와 5·16 쿠데타 세력은 그를 간첩으로 몰아 총살했다. 그를 ‘밀사’로 보낸 북한은 그의 존재를 지웠다. 이후 남북관계는 극단의 증오와 불신으로 향했다. 저자들은 한국사에서 지워진 ‘황태성 총살 사건’을 관련자 증언 등을 토대로 재구성해 격동의 시기를 끌어안고 살았던 비극적 삶을 재현했다.
‘글쟁이’로 유명한 정민 한양대 교수가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옌칭연구소에 1년간 지내면서 읽었던 고서와 나눈 대화를 기록했다. 고서에 찍힌 장서인을 통해 한국·중국·일본의 차이를 알아채고 박제가가 쓴 예쁜 글을 읽으며 팔랑팔랑 호랑나비 같던 박제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책벌레’ 옛사람들의 그윽한 정취를 느끼게 하는 글들이 가득하다.
1800년대 초만 해도 미국 남부에서 자주 볼 수 있었지만, 1899년에 그 자취를 찾기 힘들어진 흰부리딱따구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논픽션 작가 필립 후즈가 흰부리딱따구리의 멸종 전 매력적이었던 생태부터 깃털모자 유행, 호사가의 ‘수집벽’ 등으로 멸종하게 된 과정을 담담하고 충실하게 고증한다.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독일은 무수한 천재들의 산실이었다. 책 1416쪽을 채울 만큼 많은 천재를 낳았고, 18세기에 이미 50개 대학을 보유했고 교양을 이상으로 삼았던 나라였지만 히틀러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뒤 나치, 세계대전, 히틀러 외에는 무엇도 떠올리게 되지 않는 ‘독일이라는 세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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