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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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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표창원·김경·이명원·고건혁이 추천한 박근혜 대통령의 독서 지평을 넓히기 위한 책들… 버트런드 러셀부터 이청준, 조정래까지 사람과 세상 이해 위한 상상력을 권하다
등록 2013-05-11 16:59 수정 2020-05-03 04:27
얀 마텔이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에게 책을 추천하며 보낸 편지를 모아놓은 웹사이트 ‘스티븐 하퍼는 무엇을 읽고 있나’. 작가는 하퍼 총리에게 문학을 가까이 하기를 권하며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방법”으로 택하길 바랐다. www.whatisstephenharperreading.ca 갈무리

얀 마텔이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에게 책을 추천하며 보낸 편지를 모아놓은 웹사이트 ‘스티븐 하퍼는 무엇을 읽고 있나’. 작가는 하퍼 총리에게 문학을 가까이 하기를 권하며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방법”으로 택하길 바랐다. www.whatisstephenharperreading.ca 갈무리

의 작가 얀 마텔은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47개월간 자국 캐나다의 총리 스티븐 하퍼에게 편지를 보냈다. 을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으로 꼽는 총리에게 얀 마텔은 가장 작가적이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문화예술과 고요한 사색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방법으로 편지와 함께 책을 보내는 것을 택했다. 편지는 101통에 이르렀다. 작가는 이 모든 과정을 웹사이트 ‘스티븐 하퍼는 무엇을 읽고 있나’(www.whatisstephenharperreading.ca)에 공개했다. 다른 작가들과 세계 각국의 독자들도 책을 추천하기에 이르렀다. 얀 마텔의 고집스런 프로젝트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작가는 하퍼 총리가 자신이 보낸 책을 읽고 어떤 감상을 얻었는지 알고 싶었지만 보좌관에게서 온 의례적인 몇 통의 회신 외에는 한 번도 답신을 받지 못했다. 단 한 명의 독자를 위한 외로운 북클럽이었다.

박 대통령님, 소설과 시집을 곁에 두시라

얀 마텔은 하퍼 총리에게 오로지 문학서만을 추천했는데 “광적인 정치적 상황에서 벗어나 냉철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픽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문학을 통해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썼다. 더불어 “책과 고요함은 잘 어울리는 한 쌍이기 때문에 고요 속에서 삶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인간성을 각성할 시간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란 번역본으로 출간된 이 책의 원제는 (총리에게 보내는 101통의 편지)였다. 출판사는 한국에서 쓰이는 ‘각하’에 담긴 여러 가지 상징을 고려해 새 제목을 달았다고 한다. 작가에게 ‘Sir, Please read literature’로 제목을 변경하겠다고 하고 ‘sir’이라는 영어 단어로밖에 번역되지 않는 각하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는 데만 일주일 이상 걸렸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까지 도달한 101통의 편지를 참조해 우리도 박근혜 대통령의 독서 지평을 넓히기 위해 몇 권을 책을 추천해보기로 했다.

한국어판을 발간하면서 얀 마텔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한 통의 편지를 써서 보냈다. 이 편지에서 작가는 “대통령님이 위대한 대통령의 반열에 올라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언하자면, 소설이나 시집 혹은 희곡을 항상 침대 옆 작은 탁자에 놓아두는 걸 잊지 마십시오”라고 조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초등학교 때 에 빠져들고, 트위터를 통해 를 추천하는 등 동양 고전소설을 즐겨 읽는 듯하다. 18년의 칩거 생활 동안에는 동양철학, 불경, 성경 등 철학과 사상 고전을 탐독해왔다고 알려졌다.

김경 칼럼니스트, 이명원 문학평론가, 표창원 범죄심리학자,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대표가 편지를 보내왔다. 다양성을 담기 위해 자기계발서도, 역사서도, 과학서도 좋다고 했지만 공교롭게도 한 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문학 영역에서 책을 골라 보냈다. 우리 대통령에게도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얻기 위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 제공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 제공

칼럼니스트 김경이 권하는 버트런드 러셀의

100%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약속하신 자비로운 박근혜 대통령께.

먼저 실례의 말씀 드립니다. 사실 전 ‘행복한 사람만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 아래 누구보다 외롭고 불행하게 살았던 인물이 대통령 후보가 되어 ‘전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할 때 전혀 믿지 않았습니다. 간절히 믿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독서 편력 아래 형성된 제 이성이 그걸 믿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방해 공작을 펼치더군요. 서머싯 몸은 “행복의 관건은 골목길에 순경이 서 있나 없나를 살펴보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는 데 있다”고 했고, 전시륜 선생은 한술 더 떠서 “진선미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지만 허영은 기르기 쉽고 쓰기 쉽고 남을 해치지 않는 미덕이어서 좋다”며 “새 하이힐을 신고 엉덩이를 흔드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라고 하셨죠. 근로만이 유일한 미덕인 양 칭송되던 새마을운동 세대들이 들으면 불쾌감마저 느낄 수도 있는 괴이한 행복론이지요. 물론 저도 압니다. 늘 집세 걱정에 한숨 쉬는 일이 많던 서민이 고생 끝에 부채를 청산하고 집을 장만하면 한동안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할 겁니다. 그래서 부작용 많고 실현될 것 같지도 않는 ‘국민행복기금’이며 ‘행복주택’ 같은 핵심 공약을 약속하셨겠지요. 설사 애초 선한 의도대로 그 공약들이 다 실현된다고 해도 과연 전 국민이 ‘에브리보디’ 다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미국인들은 50년 전보다 평균 3배나 부자가 됐는데도 더 행복해지지 않았다며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리처드 레이어드 교수는 이런 말을 했죠. “돈은 더 많아졌고 일하는 시간은 줄었고 휴일도 늘었고 여행도 더 많이 다니고 수명도 길어졌고 건강도 좋아졌다. 그런데도 그들은 더 행복해지지 않았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위해서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먼저 행복해져야 한다는 믿음 아래 버트런드 러셀의 이라는 책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첫 장, 첫 문장부터 심장이 잠시 멈춘 듯 아득해지실 거라 믿습니다. “짐승은 몸이 성하고 배가 부르면 행복하다. 흔히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 자기 안에 갇힌 사람은 불행하다며 러셀은 또 이런 말을 하지요. “과대망상에 빠진 사람은 자기도취에 빠진 사람과는 달리 매력 있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남들이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많은 정신병자와 역사상 위인들이 대부분 이 부류에 속한다.” 저는 대통령께서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의 행복을 위해 사랑하고 사랑받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을 쓴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조차 “인생에서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다”라고 했지요. 러셀은 “사랑을 중요시하지 않는 야망은 대개 인류에 대한 분노, 또는 증오가 빚어낸 산물”이라고 했고요. 부디 이 책을 읽고 어려서 겪은 불행과 어른이 되어서 겪은 고립, 혹은 피해망상에서 빠져나와서 극단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겪는 끔찍한 불행을 내동댕이치시길 바랍니다. 그럼 더불어 국민이 행복해집니다. “만일 내가 참으로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세계를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게 된다”는 에리히 프롬의 말을 덤으로 전합니다.

문학평론가 이명원이 오이디푸스의 목소리를 빌려 권하는
소포클레스의

호리병에 넣은 이 편지가 누군가의 부드러운 손가락에 가닿을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거친 풍랑과 너울 속에서 장님처럼 발설되는 말들은 저 난바다의 포말처럼 몸을 잃고 흩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재치 있게 승리했던 스핑크스의 기억이란 낡아빠진 사진첩을 들추다 뱉곤 하는 혼잣말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오늘 같은 날엔.

멀지 않은 과거에 이 나라엔 여러 끔찍한 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누군가에 의해 왕이 살해됐고, 역병이 돌았으며, 무고한 사람들이 속절없이 차가운 어둠의 늪으로 가라앉는 일이 이어졌지요. 물론 저는 이 왕국의 비극을 납득할 만한 따뜻한 가슴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는 어느 먼 나라의 왕자였을 뿐, 신탁의 경고가 없었다면 이 낯선 땅에서 식읍과 백성을 거느리는 일 따위는 상상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저는 민적 없이 떠돌았습니다. 당신도 알고 있듯 신탁이란 인생의 관대함을 맛볼 여유를 일찍부터 차단해버렸죠. 반대로 그것은 끝없이 내 아비와 어미로부터 멀어질 것을 명령하곤 했습니다. 탯줄로 이어진 혈연을 부정한다는 것은 내 의지를 넘어서는 일이었건만, 저는 그것을 부정하려 했고, 이것이야말로 나 자신을 긍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묘하게도 이 왕국의 사람들은 그런 나를 향해 너는 왕이 될 만하다고 인정해주었습니다. 얼떨떨한 상태로 저는 왕위에 올랐지만, 태생 자체가 왕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것은 어떤 차원에서는 준비된 자리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왕위에 오른 뒤 저는 백성들을 향해서 서릿발 같은 목소리로 법의 수호를 명령했습니다. 거기엔 나 자신도 예외가 없다고 선언했죠. 그런데 어느 날 어리석어 보이는 한 목동이 제게 말했습니다. 오만함(hubris)을 경계하세요. 당신은 사람입니다. 누구도 신이 아니라면, 한계를 인정해야 합니다. 귀를 열어두어야 합니다. 때로 신념의 끝은 파멸이니까요. 왕이여, 이것을 잊지 마세요.

글쎄요. 나는 테베의 왕이었지만, 신념을 포기한다면 그것은 나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 아닌가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충고 따위는 듣지 않았고, 결국 제 인생은 목동의 경고대로 나락에 떨어졌죠. 내가 법은 물론 인륜의 올가미에 꼼짝없이 묶여든 것은 비극이었을 겁니다. 소포클레스는 (문예출판사·2006)에 나의 어리석음을 기록해두었는데, 당신뿐만 아니라 어리석음을 피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를 권유합니다.

범죄심리학자 표창원이 권하는 이청준의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왜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대통령의 진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지 이해하려면 반드시 고 이청준의 걸작 을 읽어보셔야 합니다.

한센병(세간에 ‘문둥병’이라는 모욕적 명칭으로 불리며 전염 가능성 등에 대한 오해가 퍼져 있는 질병) 환자들이 집단수용된 섬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오직 주민과 환자들, 그리고 섬의 발전만을 위해 헌신하고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부임한 소장과 환자인 주민들 사이의 갈등과 불신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헌신과 봉사를 외치던 소장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우상화하고, 동상이나 건물 등 가시적 업적을 남기고 떠나갑니다. 매번 ‘이번에는’ 하며 희망을 품고 소장의 지시를 따르고 적극적으로 협력했던 환자들과 직원들은 점점 배신감과 냉소주의에 빠져들게 되죠.

알다시피 대한민국의 역사는 외세의 강점에서 시작해 분단과 전쟁, 독재와 분열 등 비극으로 점철돼왔습니다. 그 사이 산업화를 통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고 스포츠와 대중문화 등에서 세계 속에 우뚝 선 업적을 만들어냈지만, 실제 그 성과를 이루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노고를 아끼지 않은 노동자와 서민에게는 늘 ‘그림의 떡’만 주어진 형국이었습니다. 빈부 격차와 사교육 등 진입장벽은 나날이 높아져만 갔고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은 차단된 채 사라졌습니다. 역대 대통령들께서 ‘나만 믿어라, 나를 따르라’고 해 희망을 품고 따랐지만 늘 ‘이용만 당했다’며 쓸쓸히 마음을 접고 돌아서야 했던 서민들은 에 등장하는 배신감과 냉소주의에 찌든 섬 주민들과 무척 닮았습니다. 소설에는 일부 과격하고 극단적인 저항과 도주를 꾀하는 이들의 모습도 묘사됩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도 그려집니다. 지금 우리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저는 대통령이 약속하신 대로 “국민 모두를 끌어안고, 모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100% 대통령”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국민이 대통령의 진심을 제대로 이해해주길 기원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대통령이 을 읽으시고 대통령을 ‘자신의 우상을 세우기 위해 우리를 속이고 이용하고 동원하려는 또 하나의 권력자’로 인식한 채 경계와 불신의 눈길을 보내는 국민의 마음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 이해가 바탕이 된 소통과 다가섬이 있을 때, 대통령께 등 돌렸던 국민도 귀를 열고 가슴을 열고 마음을 열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행복한 100%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대통령은 무엇을 읽고 어떤 마음을 품어야 할까. 인수위사진기자단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행복한 100%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대통령은 무엇을 읽고 어떤 마음을 품어야 할까. 인수위사진기자단 제공

붕가붕가레코드 대표 고건혁이 권하는 조정래의

사실 추천해드리기에는 너무 유명한 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정래의 소설 은 한국 현대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베스트셀러로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니까요. 그럼에도 추천해드리기로 마음먹은 것은 아마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고 있을 거라 짐작하기 때문입니다. ‘빨갱이’를 미화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그리고 북한을 찬양하는 이적소설. 이해를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대한민국으로 의미를 한정한다면, 부정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권해드리는 것은 대통령께서 선거 때 던진 ‘대통합’ 메시지 때문입니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제 주위의 사람들은 그 메시지가 진실되지 않다고 생각하고, 저 역시 그런 의심을 품고 있습니다. ‘빨갱이’라고 낙인찍히고 핍박받은 사람들의 삶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그들 역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이들이라고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아니, 가장 원초적으로, 그들 역시 ‘사람’이라고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당신께서 살아오신 궤적을 생각했을 때, 아마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어보셔야 합니다. 좌익 공산주의자인 염상진을 이해하시는 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 반대편에 우익이라고 서 있던 이들의 만행이 어떤 것이었는지 직시해보셨으면 합니다. 그것이 편향되고 왜곡된 것이라고 느껴진다면 중도 자유주의자인 김범우의 입장만이라도 이해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마저도 어렵다면,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정통 대한민국이 건국되는 과정에서 핍박받고 살해당한 이들의 참극을 곱씹어주세요. 친일파에서 이승만 정권으로 계승되는 우익의 업보에 대해 연대책임을 지는 것이 가혹하더라도, 왜 당신의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증오가 그토록 뿌리 깊은지를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니, 최소한 이 책에 드러난 생생한 삶의 모습을 통해 빨갱이들도 당신과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만이라도 해주십시오. 이게 말씀하시는 대통합의 첫걸음입니다. 많이 나아간 것도 아닌, 딱 한 걸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정래의 역사 3부작을 모두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박정희 정권 때를 다룬 을 그 당사자인 대통령께서 읽으신다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이건 너무 바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한 걸음. 여기서부터 시작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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