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기획 남쪽으로 튀어 인구 1천만의 도시 서울은 화려한 만큼 번잡하고 거대 한 만큼 압도적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도시에 계속 머 물고 싶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 도시를 떠나고 싶다. 최 근 (남해의봄날 펴냄)이라는 책 이 출간됐다. 책 내용을 요약하면 ‘지식노동자들의 피로 도시 탈출...2013-06-21 15:09
오등은 자에 아 동물의 권리를 만방에 선언하노라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천만 명이 넘는다. 그리고 이보다 많은 수의 동물들이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비좁은 축산시설에 갇혀 있다. 한 해 100만 마리 이상의 실험동물이 연구라는 미명하에 차가운 기계 사이에서 피를 쏟으며 죽어간다. 인간은 오랫동안 동물과 함께...2013-06-19 19:37
레드 기획 ‘운수’ 좋은 날택시를 탔다. 기사님께 “요즘 어떠시냐”고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말이 안 나오죠”. 백미러에 비치는 기사의 이마에 주름이 깊었다. 에어컨 바람이 차가워 챙겨입은 소매가 긴 셔츠는 종일 마주하는 햇빛 탓인지 누렇게 바래 있었다. “경기 나빠지면 어디서 줄이겠어요?”...2013-06-15 20:18
아빠랑 친하게 해준 ‘한겨레21’독자 인터뷰를 하기 전 독자에 대한 꽤 많은 정보가 주어진다. 이름, 나이, 주소, 전화번호. 대략 이러저러한 사람이리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전화를 하지만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도 많다. 이번에도 그랬다. 대구에 사는 1976년생 이연주씨에게 전화를 했는데 목소리가 매우...2013-05-26 18:49
쉽게 사지 말고 어렵게 만들어보아요!“쉽게 사지 말고 어렵게 만들어보아요!” 3명의 청년이 있다. 김뽕(29·김찬기), 히히(29·박희진), 모래(27·김연정)씨는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자연에 부담을 줄이는 생산 과정을 통해, 작은 기술을 이용해 만드는 ‘수산업’의 생산조합원들이다. “누구나 기술을 자...2013-05-26 18:01
레드 기획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의 작가 얀 마텔은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47개월간 자국 캐나다의 총리 스티븐 하퍼에게 편지를 보냈다. 을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으로 꼽는 총리에게 얀 마텔은 가장 작가적이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문화예술과 고요한 사색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방법으로 편...2013-05-11 16:59
강호로 돌아왔으나 민심이 예전 같지 않구나핑, 퐁, 탁, 윽! 방송은 긴 시간 동안 아무런 대사 없이 탁구공 오가는 소리와 선수들의 외마디 탄성으로 채워졌다. 이것은 스포츠 방송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토록 고요한 순간이 자주 찾아온 적이 있었던가. 경기를 배경으로 좌충우돌 준비 과정과 왁자한 수다가 ...2013-05-11 16:17
왜 젊은 사람은 버스 뒤쪽에, 나이 드신 분은 앞쪽에 앉나요저는 중학교 2학년입니다. 왜 버스를 타면 젊은 사람들은 뒤쪽에, 나이 드신 분들은 앞쪽에 앉을까요? 학원에 갈 때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저는 앞쪽에 자리가 있어도 뒤에 가서 앉습니다. 앞쪽 자리를 선호한다는 저희 아빠는 “자리를 양보하기 싫어서 그렇지” 하며 웃으...2013-05-05 20:11
레드 기획 슬프고 따뜻한 독신의 식탁“밥은 슬프고 따뜻하고 존엄하고 비루하다. 밥이라는 주어는 어떤 술어든 다 수용할 수 있다. 그만큼 밥은 전체 또는 삶”이라고 정끝별 시인이 썼다. 올 초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가족구조와 주거특성 변화’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의 비중은 2012년 기준 25.3...2013-05-05 15:40
레드 기획 ‘길티플레저’ 알랑가 몰라“당신이 오늘 무엇을 먹었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 수 있다.”1825년 을 써서 미식문화의 원류가 된 프랑스인 브리야사바랭은 그렇게 말했다. 오늘날, 우리는 이렇게 빗대 말할 수 있겠다. “당신이 오늘 무엇을 보았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2013-04-26 21:12
시시콜콜 동네 이야기 지도를 아시나요“손님 도착했는데요.” 택시를 타고 서울 한복판을 향해 달렸다. 스마트폰을 향해 파묻고 있던 고개를 드니 키 낮은 집들이 촘촘히 들어선 골목 가운데 도착해 있었다. 큰 도로와 건물 뒤로 물러선 골목 안에 옛 도시의 정취가 고스란히 고여 있는 동네가 있었다. 서울 종로구...2013-04-26 20:45
통쾌하다, 비정규직 미스김“무소속인 저의 경우 그런 불필요한 친목과 음주와 아부로 몸 버리고 간 버리고 시간 버리는 자살테러와 같은 회식에 참석해야 할 이유가 하등 없습니다.”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며 참석을 강요하는 팀장 장규직(오지호)에게 3개월 단기계약직 사원 미스김(김혜수)이 쏘아붙였다...2013-04-17 11:00
레드 기획 여성의 생애가 지닌 서사의 힘“형님 형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떱디까/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시집살이 개집살이/ 앞밭에는 당추 심고 뒷밭에는 고추 심어/ 고추 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 시집살이의 고단함을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이 민요는 경북 경산 지방 부녀자들에게 구전되는 다...2013-04-07 17:20
레드 기획 정리, 그것은 소유의 재발견어쨌거나 한 계절이 우물쭈물 물러나는 중이다. 새봄을 맞아 묵은 짐을 정리하길 결심한 지 아마도 여러 날, 드디어 칼을 뽑아들고 정리에 나섰는데 눈앞이 깜깜하다. 무엇부터 버려야 하지? 정리를 하기에 앞서 자꾸만 머뭇거리는 이유는 버리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테다. 우...2013-03-30 22:49
독거남, 불안하고 외롭고 자유로운어젯밤 이 집에서 누가 전쟁이라도 치른 걸까. 장롱에 있어야 할 옷은 쏟아져나와 있고 테이블 위는 쓰레기통을 쏟아부은 듯하다. 지난 2월 방송된 (MBC)에서 혼자 살기 7년차 가수 겸 배우 서인국의 거실 아침 풍경은 방송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회자됐다. 이런 풍경은 ...2013-03-23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