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X
가는 봄날, 안녕들 하신가요? 푼수 남편 둔 탓에 공개적 개망신으로 만신창이가 된 ‘와잎’이에요. 엔간히 좀 해라~, 응? 이젠 찌질한 고 향 친구들까지 알뜰하게 바보 만들고 애쓴다 애써. 하긴 생각해보면 ‘X기자’라는 이름부터가 제대로 된 작명인 듯싶어요. 엉망진창인 근 태로 회사에서도 X인 인간인데, 집에서는 얼마나 더 너저분한지 아 세요? 걸핏하면 방귀 막 뀌고, 코딱지 막 후벼서 거실에 던져놓고 아 주 더러워죽겠어요. 잘 때는 코 막 골고 아주 추태 3종 세트가 따로 없어요. 오죽하면 아들 녀석이 아빠라며 방귀대장 뿡뿡이 엉덩이춤 을 추고 커~ 하고 코 고는 흉내를 내겠어요. 휴일 오후, 거실 소파에 서 두 부자가 누워 쌍으로 코딱지 파는 모습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다, 화가 나! 넌 집에서도 X야~.
집과 회사에서만 X인 줄 알았더니 이젠 동네에서도 X로 불리고 싶 나봐요. 이 인간 얼마 전 술 처먹고 귀가하다 동네 어귀에서 그만 방 귀를 빵∼ 하고 뀌었대요. 이어폰을 낀 탓에 인기척을 못 느껴 있는 힘껏 싸질렀다는~. 아차 싶어 뒤를 돌아봤더니 오 마이 갓! 한 아가 씨가 걸어오더래요. 아가씬 깜짝 놀라며 ‘이런 미친놈을 봤나?’ 하는 표정으로 뒷걸음으로 돌아갔대요. X는 너무 민망해 뒤도 안 돌아보 고 ‘경주마’처럼 앞만 보며 냉큼 ‘경보 걸음’으로 귀가했다는.
그 얘길 듣고 “참 가지가지 한다”고 격려해주었더니만 출근버스에서 도 ‘사고’를 쳤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하더군요. “버스에서도 뀌었냐? 아주 장소 불문, 시간 불문 어디서든 빵빵 터지는 LTE 방귀구만~” 이라고 구박하자 이번에는 오바이트라고 하더라고요. 아주 구멍이 라는 구멍에서는 다 나오는구나~. 인간폭포, 인간퉁소로구나~.
얼마 전 ‘육체의 샴쌍둥이’로 불리는 회사 ‘쩔친’ 선배와 세게 술을 처드시고 담날 아침까지 변기 붙잡고 곡을 하더니만, 그날이었어요. 빈속에 포도주스를 나발 불고 버스에 올랐는데 그날따라 기사님 운 전이 난폭했던 것. 울렁이는 속을 가까스로 달래고 있었는데, 신용 산역 부근까지 와서는 더는 못 참겠더래요. 마침 신호대기 중이던 버스가 급출발을 하고 X는 우웩우웩∼ 올라오는 토사물을 겨우 양 볼에 가득 채웠는데, 두꺼비 같은 볼살에도 한계는 있는 법. 결국 달 리는 버스에서 창문을 열고 토하고 말았다는. 택시 탔니? 버스를 아 주 택시로 만드는구나~. 버스폭탄 테러가 따로 없구만~. 이윽고 정 류장에 내려 쓰레기통에 마구 쏟아낸 X. “포도주스가 피처럼 보였을 테니 남들은 어디가 아파서 그런 줄 알겠지?”라며 착각도 유분수인 X. 안 되겠다~ 너 때문에 이사 가야겠다.
장을 봤지만 비 오고 쌀쌀한 날씨 때문에 캠핑을 못 갈 거 같던 지난 주말, 아들 녀석은 골을 부렸어요. X는 “캠핑이 별건가? 집에서 캠핑 하면 되지~”라며 거실에 이너텐트를 치더니 베란다로 나가 화로에 불을 붙였어요. 주민신고를 걱정했는데 다행히 불꽃과 연기는 많이 일지 않더라고요. 아들 녀석은 진짜 캠핑 온 거 같다며 신났고, X는 “좋지?”를 연발하더라는. 오스트레일리아산 살치살은 입에서 살살 녹고, 술맛은 나더만요. 옆에서 작작 마시라고 잔소리하는 추저분한 X가 그날은 그리 밉지 않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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