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 “넌 대체 누굴 보고 있는 거야? 지금 내가 여기 눈앞에 서 있는데.” ‘한국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라는 타이틀은 중요하지 않다. 는 그 자체로 하나의 시대가 가고 다른 하나가 왔음을 보여주었다. 1992년의 이 청춘은 더 이상 시대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그 자체의 감정에 매달려도 좋았다. 그럼에도 충분히 절실했다. 최진실은 딱 그 순간에 우리를 매료시킬 수 있는 존재였고, 세상에 없기에 더욱 순수하게 그 순간을 증거한다. 이명석 문화평론가
A2. 최근 한류 열풍에 앞장서고 있는 케이팝(K-POP) 커버댄스는 사실 1990년대에도 있었다. 보통의 청년들이 를 보며 청순하거나 섹시한 여가수들에 열광하던 때, 서울 이태원 게이클럽을 중심으로 주말만 되면 디바들의 무대를 카피하던 특별한 청년들이 있었으니! 엄정화의 는 그 강력한 시작이었다. 전재우 지보이스 음악감독
A3. 1995년 왕자웨이(왕가위)의 이 개봉했다. 3일 동안 개봉관에 매일 출근해서, 영화를 보고 또 봤다. 뭔가 위로받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몇 년이 더 지났다. 더 이상의 진화를 거부한 왕자웨이의 동어반복이 불편해지는 순간, 갑자기 어른이 돼버린 것 같았다. 굿바이, 청춘. 송호균 기자
A4. 경기도 안산 소재 대학에 갔다. 1994년, 반월공단에서 ‘알바’를 했다. 매주 삼겹살과 통닭을 먹었다. 다음해엔 오픈 직전의 이마트 안산점에 갔다. 1995년 여름, 창고에서 10시간씩 두 달간 일하고 180만원을 받았다. 등록금이 160만원이었다. 그때 승용차를 타고 쇼핑하는 사람들을 처음 봤다. 무척 부러웠다. 또 왠지 부끄러웠다. 내게 1990년대는 이마트, 요컨대 정체불명의 욕망에 시달리던 시절이다. 차우진 음악평론가
A5. 만화 . 1990년대 초반에 불어닥친 열풍 덕에 일본 만화를 찍어내는 유령 출판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겼고, 그 만화를 읽고 자란 세대는 겟타선(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등장하는, 궁극의 진화 에너지) 같은 것에 피폭돼 전 세대와 상당히 다른 감성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이쯤되면 ‘O(otaku)세대’ 같은 네이밍도 붙여질 법한데. 어, 아닌가? 김슷캇 진보신당 당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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