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스트럼 헌트 지음, 이광일 옮김, 글항아리(031-955-2670) 펴냄, 3만2천원
마르크스에 가려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비운의 과학적 사회주의 창시자 엥겔스. 국내 최초로 그의 혁명과 모순의 생애를 그린 평전이 나왔다. 독창적 이론을 제시한 심오한 사상가이기도 한 그는, 빅토리아 시대의 전형적인 신사로 유복한 삶을 살았다. 호사스러운 여우 사냥과 고급 포도주는 그의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올 5월 영국 하원의원(노동당)에 당선된 신예 역사학자가 엥겔스의 인간적 면모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유명한 책 제목들의 탄생 비화를 엮었다. 지은이는 샤를 보들레르의 에서 J. R. R. 톨킨의 까지 세계문학의 고전이 된 책들의 재미난 '제목 분만기'를 모았고, 옮긴이는 한국 문학 문제작들의 흥미진진한 뒷얘기를 모았다. 애초 김훈은 이순신을 그린 소설의 제목으로 ’광화문 그 사내’를 생각하고 있었으나, 출판사가 난색을 표하자 ’칼과 길’을 제시했다. 이에 좀더 가볍고 대중적인 제목으로 편집자가 제안한 제목이 ’칼의 노래’였다.
사쿠라 훈민정음 이윤옥 지음, 인물과사상사(02-325-6364) 펴냄, 1만원
국어사전도 밝히지 못한 ‘일본말 찌꺼기’의 역사와 유래를 추적했다. 수우미양가, 방명록, 애매모호, 추신, 신토불이 등 한국어인 줄로만 알고 쓰던 일본말의 역사와 유래, 쓰임새를 소개한다. 그 과정에서 지은이는 한국어에 남은 일본어 잔재가 한국어의 어휘를 풍요롭게 하는 언어의 확장이 아니라, 문화 식민의 흔적이라고 주장한다. 언어민족주의에 대한 경계를 잃지 않으면서 읽어야 할 책이다.
친미파는 많지만 지미파(知美派)는 없는 한국 사회. 균형 잡힌 시각에서 한국인의 시선으로 읽는 미국사가 나왔다. 딱딱하고 지루한 설명이 아닌, 입말과 구체적인 장면 묘사로 미국의 속살을 보여준다. 특히 전도를 비롯한 21개 역사 지도는 미국의 시공간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장의 첫머리와 책의 끝부분에 미국사·한국사·세계사 연표를 실어, 지구적 관점에서 한·미 역사를 톺아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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