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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뢰선 10척 파괴”… CNN “이란, 호르무즈 해협 기뢰 매설”

등록 2026-03-11 10:28 수정 2026-03-11 10:55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해협 통항이 감소한 가운데, 컨테이너선 세라노(Serrano)와 EGS가 운영하는 지구물리·지반 조사선 RV 지오 레졸루션(RV Geo Resolution)이 10일(현지시각) 오만 무스카트 앞바다의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해협 통항이 감소한 가운데, 컨테이너선 세라노(Serrano)와 EGS가 운영하는 지구물리·지반 조사선 RV 지오 레졸루션(RV Geo Resolution)이 10일(현지시각) 오만 무스카트 앞바다의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3월10일(현지시각) “기뢰 부설용 보트와 선박 10척을 타격해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지난 몇 시간 사이 미가동 상태의 기뢰 부설정 10척을 타격해 완파했으며, 추가 타격이 계속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앞서 시엔엔(CNN)은 두 명의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며칠 사이 호르무즈 해협에 수십 개의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시엔엔은 현재까지 매설 규모는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전하면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소형 보트와 기뢰 부설 장비의 약 80~90%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수백 개의 기뢰를 추가로 설치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미 시비에스(CBS) 역시 “이란의 정확한 기뢰 보유량은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간의 추정치를 종합하면 자국산 및 중국·러시아산을 포함해 약 2000개에서 최대 6000개까지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선박 타격은 앞서 내놓은 경고가 실행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엔엔 보도 직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기뢰가 설치됐다는 보고는 없다”면서도 “만약 기뢰가 설치됐고 즉각 제거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군사적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약 밀매범 소탕에 사용되는 기술과 미사일을 동원해 기뢰 부설을 시도하는 모든 선박을 빠르고 폭력적으로 영구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해협 봉쇄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이란의 기뢰 전력을 겨냥한 군사 작전도 확대하고 있다. 미 합참의장 댄 케인 공군 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기뢰 부설 선박과 기뢰 저장 시설을 추적·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인 대장은 또 미군이 이란의 자폭형 공격 드론 생산 시설도 공격하고 있다며, “이란이 수년간 미국과 동맹국을 공격하고 역내에서 힘을 투사하는 능력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의 군사·산업 기반 전반을 더 깊숙이 타격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이란 해군이 사실상 공동으로 통제하고 있다. 시엔엔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분산된 기뢰 부설 선박과 폭발물을 탑재한 보트, 해안 배치 미사일 포대 등을 결합해 해협을 봉쇄하는 전술을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유조선 호위’ 문제를 놓고 미국 정부 내부에서 혼선도 빚어졌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이트 장관은 전 세계 언론이 해당 발언을 속보로 전한 직후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후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미 해군이 유조선이나 상선을 호위한 적은 없다”며 부인했다. 알리레자 탕시리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도 엑스에 “미군이 유조선을 호위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미 해군과 동맹국의 호르무즈 해협 내 모든 움직임은 이란 미사일과 수중 드론에 의해 저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미국)=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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