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다양성은 많은 동물의 종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5개의 젠더를 가진 옆줄무늬도마뱀, 수컷끼리 짝을 지어 백년해로하는 회색기러기 등이 그 예다. 성적 다양성은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것인데, 인간은 과학·종교·관습에 의해 인간 삶의 또 다른 형태를 부정하고 지우려 들었다. 트랜스젠더 진화생물학자 조안 러프가든은 생물학·의학·심리학 등 기존 학문의 바탕에 깔린 이분법적 성 구분과 이성애자가 아닌 경우 격리·치료하려는 행태를 두고 나치즘의 우생학과도 비슷하다고 경고한다.
이것은 끝없는 목록이다. 목록이라는 하나의 소재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방대하게 뻗어가는 다종다양한 목록들, 195장의 삽화와 호메로스·단테·괴테·조이스·프루스트 등의 작품 80여 편에 등장하는 각종 목록이 책 속에 빽빽이 담겼다. 열정적으로 목록을 위한 목록을 작성한 에코는 자신의 ‘궁극의 리스트’로 전화번호부를 꼽는다. 전화번호부에 실린 수많은 이름을 가지고 무한한 조합의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13일 국방부가 제시한 천안함 관련 최종보고서는 결정적 증거를 담지 못했다. 은 지난 7개월간 천안함의 진실을 찾아 취재한 와 기자들의 기록을 정리한 결과다. 책은 크게 세 덩이로 나뉜다. 1부는 사건 발발 시점부터 현재까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2부는 천안함과 관련해 떠올랐던 이슈들을 추적한다. ‘어뢰설’ ‘기뢰설’ ‘1번 글씨’ 등이 그것이다. 3부는 기자들의 취재기와 러시아 천안함 보고서 요약본을 제시한다.
책과 독서의 문화사육영수 지음, 책세상(02-3273-1333) 펴냄, 1만4천원
개인의 운명과 인류 역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에는 ‘책’이 있었다. 인쇄술의 발달은 종교개혁·과학혁명·프랑스혁명에서 하나의 중요한 작용점이다. 지은이에 따르면 인쇄술의 발달이 낳은 많은 저작물은 사회변혁의 씨앗이기도 했지만, 구술문화를 쇠퇴시키고 획일적 표준 지식에 갇히는 인간형을 낳는 등 ‘위험한 물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책과 독서의 역사를 통해 근대성에 담긴 이중적 혹은 모순적 성격을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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