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폴란의 행복한 밥상〉
마이클 폴란 지음, 조윤정 옮김, 다른세상(02-739-8782) 펴냄, 1만2천원
생태적·윤리적 선택의 차원에서 우리 식습관에 문제를 제기한 ‘실천편’에 해당하는 책이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에 마이클 폴란이 답한다.
언제부턴가 영양소가 음식의 자리를 대신했다. “참치에는 항산화효소인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으니 많이 먹어라.” 하지만 영양소를 잘 가려 먹는 현대인들이 왜 옛날 사람보다 더 뚱뚱하고 병들었을까.
현대인의 딜레마는 더 있다. 대형마트에 연일 수많은 식품들이 진열돼 있고 밥상은 예전보다 훨씬 더 풍성해졌다. 그런데 식단을 차리기가 더 힘들어졌다. 마트에서 하는 고민도 늘었다. 저칼슘 우유가 좋을까, 저지방 우유가 좋을까, 저칼로리 우유가 좋을까. 마이클 폴란은 지금 우리가 먹는 것이 ‘음식과 비슷한 무엇’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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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영양가 없는’ 밥상을 차린 이는 식품산업과 영양학이다. 먹는 데 전문가가 필요해진 것은, 서구에서도 30년밖에 되지 않은 일이다.
마이클 폴란은 ‘영양주의’를 파괴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천편의 실천 전략은 간단하다. “음식을 먹어라, 과식하지 마라, 주로 채식을 하라.”
좋은 식사란 잘 기르고 가공하지 않은 진짜 음식으로 차린 것이다. 고기를 먹는다고 죽지는 않겠지만 주요리보다는 부요리로 먹는 게 좋다. 정말 건강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건강 정보 표기가 붙지 않은 제품이 더 좋다. 왜? 그것은 그 제품이 사실은 음식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푸른 끝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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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일 지음, 새만화책(02-3462-2280) 펴냄, 1만2천원
1997년 중대 전투력 측정이 한창이던 어느 날, 막 병장 계급을 단 고영일은 중대본부의 대대장으로부터 호출을 받는다. 고영일은 지난해의 8·15 범청학련 통일축전을 떠올린다. 대대장실에서 기다리던 기무대 사무관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는다. 고영일은 대학 시절 동료와 ‘자주대오활동가 조직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짜맞춰진다. 만화가가 자신이 겪은 일을 주위 사람들을 인터뷰해 재구성했다.
〈숨 vol.02〉
더불어숨(02-3482-0999) 펴냄, 1만2천원
동물보호 무크지 의 두 번째 호. ‘반려동물’이 특집으로 묶였다.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다. ‘애완동물’은 장난감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반려동물은 동물이 죽을 때까지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라는 의미다. 동물을 들일 때 한평생을 고려해 맞이해야 하며 키우다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개 식용 문제, 고양이 중성화 수술(TNR) 경험기 등을 함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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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
학생생활연구회 기획, 고은우·김경욱·윤수연·이송운 지음, 양철북(02-335-6407) 펴냄, 1만2천원
학교폭력의 6가지 전형을 그린 소설을 통해 학교폭력 문제를 다뤘다. 학교폭력 문제를 고민하기 위해 모인 ‘따돌림사회연구모임’의 교사들이 자신들이 겪은 일들을 전형적인 예들로 묶어 재구성했다. ‘평화의 신은 없다’에서는 교사가 폭력에 대응하지 못하는 현실, ‘평화의 신은 있다’는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평화를 끌어내는 방법, ‘어느 파시스트의 학창시절’은 일상의 파시즘이 관계 속에서 증식돼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교양 내비게이터〉
조너선 바이런 지음, 추수밭(02-546-8053) 펴냄, 1만8500원
피아차 유로파라는 가상 도시를 꾸며 ‘교양’을 산책하듯 즐기도록 했다. ‘교양’의 길은 직선으로 쭉 뻗은 길이나 정돈된 길이 아닌 우회로다. 입구에 들어서면 신의 거리가 나온다. 이 거리에는 대가족이 산다. ‘신’이라곤 하지만 이들은 성자가 아니었고 강력한 번식 욕구에 따라 행동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조각공원에는 고대 여신들이 조각돼 있다. 차례대로 중세-근대-현대를 따라 서양 문명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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