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500원입니까 / 사진 연합 김연정
내가 아는 50대 강아무개 여사는 요즘 지상파에서 방송하는 거의 모든 드라마를 섭렵한다. 방송 다음날 바로 업데이트되는 인터넷TV(IPTV)의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덕분이다. 예전에는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드라마 중 입맛에 맞는 하나를 골라 봐야 했지만, IPTV를 설치한 뒤에는 방송 3사 일일 드라마는 물론 평일 미니시리즈와 주말 드라마를 줄줄 꿰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이렇게 TV를 보려면 돈이 많이 든다. 본방송 뒤 일주일 동안은 드라마 한 회당 500원의 요금을 내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일주일만 지나면 공짜로 볼 수 있지만, 다음회가 궁금한 강 여사로서는 일주일이 한 달만큼 길게 느껴진다. 기본요금 외에 한 달에 1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추가로 내면서도 “보고 싶은 드라마 보는 데 그 정도는 아깝지 않다”는 위풍당당 강 여사다.
한 IPTV 업체의 최근 유료 콘텐츠 이용 건수 순위를 보면, 상위 20위 안에서 무려 12개가 지상파 드라마다. 는 물론, 시청률에서 별 재미를 못 보는 도 순위에 들어 있다. 여기에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6개고, 영화는 고작 2개다. ‘IPTV의 유료 콘텐츠’ 하면 ‘영화’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드라마와 쇼, 오락 프로그램이 ‘효자 콘텐츠’인 것이다. IPTV 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드라마가 기대 이상의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인기 미국 드라마 에는 “요즘 누가 방송을 TV로 보냐?”는 대사가 나온다. 실제로 미국 드라마 제작사들은 방송사에서 받는 제작비보다 드라마 재판매로 얻는 수익에 더 비중을 둔다. 미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우리 또한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 IPTV, 웹하드 다운로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채널이 무수히 많아졌다.
이런 드라마 소비 방식은 모두 ‘비용 지불’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강 여사처럼 세대를 불문하고 보고 싶은 콘텐츠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시청자도 많아졌다. 이처럼 드라마 재판매 시장의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데, 그 수익을 누가 얼마만큼 가져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시보기 서비스 매출은 방송 3사의 기밀사항이고, IPTV와 웹하드 다운로드 서비스 업체도 지상파 프로그램으로 벌어들이는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다. 의 웹하드 다운로드 매출이 수억원에 이른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아무리 시청률이 잘 나와도 적자에 허덕인다는 제작사들을 생각하면 이제 이 새로운 수익 모델의 달콤한 열매를 어떻게 생산적으로 나눌 것인지 논의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더 궁금한 건 강 여사의 생활비 지출 내역에서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료 콘텐츠 이용료 ‘회당 500원’이다. 대체 어떤 기준으로 책정된 것일까? 더구나 회당 70분짜리 미니시리즈도 한 회에 500원, 회당 30분짜리 일일 드라마도 500원이라니, 이미 방송된 드라마를 다시 팔면서 근거 없이 너무 많이들 받으시는 거 아닌가?
피소현 블로거 mad4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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