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사진 전시회 ‘39조 2항’이 2008년 12월6일~2009년 2월15일 열린다. 전시의 제목은 ‘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39조 2항에서 따왔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규식·노순택·백승우·이용훈·전재홍씨 등 5명의 작가는 일상에 스며든 군사 문화와 전쟁 이미지를 날카롭게 포착한다. 무기 모형, 예비군 훈련, 일제시대 건물 등 일상 속 ‘병영의 순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담아냈다.
김규식씨는 각종 무기 디자인의 조형적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첨단무기 본래의 잔인한 용도를 이미지로 사유한다. 모형도만 보면 완벽한 조형미에 빠지게 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것에 예정된 살상무기로서의 성격에 섬뜩해진다. 이렇게 그는 전쟁기계의 이중성을 사진의 이미지로 재현한다. 노순택씨의 작품 은 에어쇼에서 비행기 폭격에 환호하는 사람들을 실루엣으로 처리해 그들을 무기력한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그는 자신에게 총을 겨누는 아이에게 카메라를 겨누고 사진을 찍는 아버지의 모습 등을 통해 전쟁이 일상에서 어떻게 교육과 게임으로 포장되는지를 보여준다. 이용훈씨는 접이식 카메라를 예비군 훈련장에 ‘침투’시켜 군기 빠진 예비군들의 모습을 담았다. 그의 사진들은 한 부분의 초점이 나가 있는데, 이렇게 헐렁한 이미지는 예비군 훈련장의 분위기와 형식으로 조응한다. 백승우씨는 북한의 군사주의, 전재홍씨는 지금은 다른 용도로 쓰이는 일제시대 건축물들을 대상으로 군사주의 이미지를 사유했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artsonje.org) 참고. 입장료 성인 3천원, 학생 1500원.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hr> 우봉 선생의 살풀이 보려면
서울시무용단 ‘하얀사 고이 접어’ 12월16~18일
여든이 넘은 우봉 이매방 선생의 춤사위를 볼 무대가 연말에 열린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이 12월16~18일 저녁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여는 ‘하얀사 고이 접어’ 공연에서 이 선생이 그의 부인 김명자씨와 함께 살풀이춤을 춘다. 이 선생은 전통춤 승무와 살풀이춤의 예능보유자로 한국 무용계의 스승으로 존경받는다. 이번 공연은 그의 제자인 임이조 서울시무용단 단장이 안무하고 연출한다.
임 단장은 이번 공연에서 전통춤 형식의 창작춤 와 를 새롭게 선보인다. 두 춤은 고대 벽화와 불교 탱화에서 영감을 얻어 천신(天神)의 움직임을 춤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여기에 국립국악원 수석단원 원완철씨 등 민속악 드림팀의 생음악이 더해진다.
또 조선시대 기생·선비들의 단아하고 화려한 의상은 드라마 의 한복 디자인을 맡았던 이서윤씨가 담당했다.
입장료 R석 3만원, S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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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천원의 행복‘영화관 속 작은 학교’ 12월13일 오전 10시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의 청소년 영화 교육 프로젝트 ‘영화관 속 작은 학교’의 2008년 12월 프로그램이 12월13일 오전 10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다. ‘영화관 속 작은 학교’는 매월 1회 영화 상영 뒤에 감독 등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단체와 청소년은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cinematheque.seoul.kr)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전자우편(avecsul@naver.com)으로 보내면 된다.
12월 프로그램에선 스페인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의 가 상영된다. 사우라 감독은 프랑코 정권 몰락 뒤 부활한 1960년대 스페인 영화의 흐름을 이끌었다. 는 스페인 내전 속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감독의 상처가 투영된 작품이다. 9살 소녀 아나의 삶을 통해 스페인 역사와 소녀의 성장과정을 말한다. 원래는 미리 신청한 단체 참가자에 한해 상영하나 12월은 당일 일반(학생 포함) 관람이 가능하다. 참가비 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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