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레 문화는 결코 죽지 않는다. 19세기 프랑스의 살롱문화에서 시작된 카바레쇼는 세기를 넘어 부침을 거듭해왔다. 한때는 진부한 장르로 취급됐지만, 때로는 다시 살아나는 생명력을 잃지 않았다. 카바레쇼는 음악·연극·코미디 등이 혼합된 장르로 소규모 세트에서 공연되는 특징이 있다.
카바레에 몬스터가 산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카바레 연극인 가 1월16일~2월15일 서울 대학로 ‘알과 핵’ 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영화감독 출신의 고은기씨가 영화적 상상력과 연극적 무대를 결합한 희곡을 썼고, 젊은 극단 하얀 코끼리의 단원들이 집단 창작했다. 여기에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가 힘을 보탰다. 지난해 6월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정연두의 를 구입해 소장했는데, 이는 백남준 이후 MoMA가 소장한 최초의 한국 작가 작품이다. 또 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서울문화재단의 젊은 예술가 지원사업인 ‘2008 NArT’의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는 카바레쇼의 장점을 살리면서 블랙 유머를 더했다. 연극은 30대 중반의 카바레 여가수가 살해돼 48시간째 카바레 창고에서 방치된 상황에서 시작한다. 사람들이 저마다 그의 이름을 다르게 기억하는 가운데 과연 그는 누구였나는 물음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의 자기 고백이 시작된다. 모두가 아는 바와 달리 그는 100년 전에 몬스터의 딸로 태어나 지금껏 살고 있는 존재다. 결국 는 현대인은 누구인가란 질문으로 이어진다. 오랜만에 희로애락을 넘나드는 카바레 연극을 맛볼 기회다. 입장료 일반 2만5천원, 학생 2만원. 문의 02-741-4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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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hr>내 틀과 네 틀의 마주 보기정금형의 공연 1월29일~2월1일
내 틀과 네 틀의 마주 보기
인형과 배우의 몸에 관한 특별한 작업, 정금형의 이 1월29일~2월1일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정금형은 2007 춘천마임축제에서 ‘진공청소기’로 도깨비 어워드를 수상하고, 같은 해 아르코예술극장 기획프로그램 중 ‘1인 마임’ 공연으로 관객에 알려졌다. 이번 에서는 ‘금으로 만든 인형’ ‘유압진동기’ ‘장대높이인형’ ‘원격조종인형’ 등 그의 작품 4개를 한 공연에 묶어 선보인다.
정금형은 몸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주목받았다. ‘금형’은 어떤 물건을 만들기 위한 틀을 뜻하는데, 정금형이 인형극을 만드는 틀은 자신의 몸이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하나의 작품이 다른 작품의 토대가 되는 열린 작업 방식인데, 4개 공연을 묶은 을 통해 그의 작품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 1만5천원~2만원. 문의 02-760-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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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희망·나눔 영화인캠페인’ 1월 상영회 1월19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 아름다운재단 등이 함께하는 ‘영화·희망·나눔 영화인캠페인’ 1월 상영작은 다. 영화인캠페인은 한 달에 한 번 여는 상영회에 소외계층 청소년 등을 초대하는데, 영화인과 관객이 모여 영화를 보고 아름다운재단에 내는 기부금을 마련하는 자리도 겸한다. 이번엔 1월1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류승완 감독의 코미디 영화 를 상영한다.
1월18일까지 전자우편(artcinema1@naver.com)으로 신청자 이름과 관람 인원, 연락처를 적어 보내면 된다. 관람료는 없지만 1인당 2명까지 신청이 제한된다. 영화인 캠페인 상영회에 참여한 사람 가운데 20명을 추첨해 책 을 영화 상영 뒤 나눠주는 이벤트도 있다. 관람 신청할 때,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적어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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