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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마음을 닫고 사는 것도 병이야> 외

단절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연극 <어느 날 문득, 네 개의 문>
등록 2009-01-21 14:30 수정 2020-05-03 04:25

계층 간, 세대 간의 단절과 소통의 부재는 현대사회의 고질적인 병이다. 그 벽을 허물 수 있는 건 뻔하지만 다시 한번 강조할 수밖에 없는 대화와 관심이다. 극단 신기루만화경은 연극 을 통해 그 병을 털고 일어서라고 주문한다. 4가지 에피소드로 펼쳐지는 연극은 소통의 부재 현상을 다기하게 풀어낸다.

<어느 날 문득, 네 개의 문>

<어느 날 문득, 네 개의 문>

오랜만에 만나서 별로 할 얘기가 없는 친구들,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되어 아내를 죽인 남자, 구속과 자유 사이에서 방황하는 탈선 청소년들,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기르던 개에게 먹힌 어린이 등은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동이향씨는 “관객은 ‘문’이라는 단단해 보이지만 밖에서도 안에서도 열고 열릴 수 있는 틈을 통해 4개의 전혀 다른 상황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위태한 삶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은 언어의 표현에서 과감한 시도를 할 예정이다. 짧은 대사의 반복을 통해 대화가 단절된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권태로운지를 보여준다. 반면 등장인물들 간의 동시다발 대화로 무대에 함께 등장한 인물들의 단절을 표현할 계획이다. 1장에서는 욕망의 빈곤과 비슷한 인물들을 상징하기 위해 ‘이진수’의 이름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3장에서는 삶과 죽음 중간에 있는 유령 같은 사람을 위해 ‘정오’라는 시간을 표현한다. 4장은 다큐멘터리 느낌을 살려 표현하는 등 연극은 현실 속에 비현실적인 표현들을 채워넣었다. 1월15~24일까지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2월5~15일까지는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한다. 문의 02-764-7462.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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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미셸’은 공짜로

여섯번째 ‘미셸’은 공짜로

여섯번째 ‘미셸’은 공짜로
‘웰컴 투 공드리 월드전’ 1월28일까지

스폰지 하우스 압구정에서는 미셸 공드리 감독의 작품들을 엄선해 보여주는 ‘웰컴 투 공드리 월드전’을 1월28일까지 상영한다.

미술가, 뮤직비디오 감독이기도 한 미셸 공드리 감독은 꿈 같은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준다. 로 영화감독으로 입봉한 그는 두 번째 영화인 에서 기억을 지우고 싶어하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그려내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털실과 종이상자로 만든 동화 같은 세상인 은 그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짧은 옴니버스 영화인 에서는 주변의 무관심 속에 외로움을 느끼던 한 여자가 신체 변화를 느끼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어느 비디오 가게에서 생긴 일을 그린 최신작 는 미셸 공드리의 작품 중 가장 상업적이면서 할리우드적인 작품이다. 잭 블랙의 코믹 연기가 작품을 단단하게 해준다. 부터 까지 미셸 공드리 작품 5편을 모두 본 관객에게는 선물로 그의 영화 한 편을 더 즐길 수 있는 초대권을 제공한다. 문의 02-3444-6640.

<hr>섹슈얼리티는 역시 수다로
토크쇼 형식의 1월16일~ 2월28일

연극 가 2001년 첫선을 보인 지 8년 만에 토크쇼 형식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여성들의 은밀한 성 이야기인 는 제목 그대로 ‘모놀로그’(독백) 형식으로 선보이는 연극이다. 미국에서와 달리 2001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일 때부터 김지숙·이경미·예지원이 극을 3분할해 공연을 끌어가는 ‘트라이어로그’ 버전으로 관객을 맞았다. 올해는 이 연출 방식에 더해 를 벤치마킹한 토크쇼로 즐거운 수다 마당을 연다. 뮤지컬 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최정원·전수경·이경미가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찬가를 들려준다. 작품은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를 다룸으로써 여성의 성 문제를 본질적으로 접근한다. 1월16일부터 2월28일까지 대학로 SM스타홀에서 공연한다. 문의 02-2051-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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