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뽕짝이라 부르든, 성인가요라 하든, 트로트라 부르든, 그것은 언제나 한국인 곁에 있었다. 다만 그것은 한때 40금(40살 이하 금지) 음악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누구는 그것에 끌리는 감정을 애써 감추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뒤집힌 ‘서구에 대한 한국의 콤플렉스’인지도 모른다. 트로트에 대한 폄하에는 서구성에 대한 애호가 숨어 있다. 더구나 젊은이라면 서구적인 것 혹은 합리적인 것을 마땅히 선호해야 한다는 강박이 강하니, 트로트는 성인만의 음악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송대관은 에서 트로트 네 박자에 넌지시 진실을 실어 보내지 않았던가. “니가 기쁠 때~ 내가 슬플 때~ 누구나 부르는 노래~ 내려 보는 사람도~ 위를 보는 사람도~ 어차피 쿵짝이라네~”라고. 한국 자본주의도 예전보다 성숙해졌으니, 서구에 대한 콤플렉스도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21세기 한국에서 트로트는 더 이상 성인음악만이 아니다. 장윤정 이후에 박현빈이 나왔고 신세대 트로트란 말이 생겼다. 여기, 트로트 듣기를 즐겨하고 트로트 부르기를 소원하는 청춘들이 있다.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 참가한 그들의 노래를 들어라.
“어허라~ 눈물이 된 사랑~ 노가리 너댓 축은 죽어나겠네~.”
구성진 트로트 가락에 가사와 ‘조응하는’ 예의 그 눈물을 쓸어내리는 동작이 더해진다. 사랑을 잃은 슬픔을 ‘노가리 너댓 축’에 비유한 ‘28금’(28살 이하 금지) 가사를 구수한 중저음에 실어 구성지게 ‘불러제끼는’ 사람은 짧은 치마에 긴 머리를 늘어뜨린 대학생이다. 11월26일 경기 일산 문화방송 연습실에서 김윤정(25)씨는 주현미의 를 부르며 안무 연습을 하고 있었다. 김씨는 트로트 가수의 장밋빛 꿈을 안고 제1회 TBS 교통방송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 참가해 예선을 거쳐 결선에 진출했다. 이날 여기선 12월6일 서울 강서구 ‘KBS 88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 결선에 오른 10명의 대학생들이 모여 결선 무대에 대비한 연습을 하고 있었다.
너는 ‘노바디’, 나는 ‘노가리’대학생과 트로트는 오랫동안 형용모순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시절이 변했다. 2000년대 중반 장윤정의 가 국민가요로 등극한 뒤로 ‘신세대 트로트’라는 말이 등장했고,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도 트로트 댄스곡 를 부르는 시대가 됐다.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의 박재연 프로듀서는 “트로트가 성인가요로 불리던 시대에서 국민가요로 확산되는 추세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대학생 트로트’는 1970년대 ‘대학생 포크송’, 80년대 ‘대학생 록밴드’, 90년대 ‘대학생 발라드’, 2000년대 ‘대학생 힙합’처럼, 서로를 당기는 말은 아니라도 서로 붙여놓아도 어색하지 않은 조합이 돼가고 있다.
이번 트로트 가요제에도 대학생 200여 명이 참가해 후끈한 경합을 벌였다. 중부와 남부로 나눠 열린 예선과 본선을 거쳐 200명 중에 10명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이날 한 가락씩 뽑아내는 이들의 트로트 솜씨는 대학생 트로트의 만만치 않은 수준을 증명했다. 남들이 발라드를 부르고, 리듬앤드블루스(R&B)를 흥얼거리고, 댄스가수에게 열광할 때, 이들이 트로트에 ‘꽂힌’ 이유는 무얼까.
여전히 트로트는 ‘가슴이 답답한 청춘들’의 노래였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답답한 가슴을 트로트로 풀어내는 ‘대딩들’이 있다. 경북 문경에서 벌어진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 남부 본선의 사회자 소개처럼 김윤정씨는 “편찮은 어머니께 힘이 돼드리고 싶은” 경상도 아가씨다. 구미 1대학 피부미용테라피과에 다니는 25살의 늦깎이 대학생 김씨는 노래가 나이답지 않게 구성지다고 말하자 “아줌마같이 부르죠. 삶의 한이 있어서…”라며 웃음을 지었다. 경북 구미에 사는 그는 갑자기 집안이 기울어 고1 때부터 혼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저혈압에 당뇨까지 겹쳐 거동이 어려운 어머니를 간호하느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골프 캐디, 전화국 고객관리 등을 하면서 가계를 꾸려왔다. 지금도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알바’를 뛴다. 그가 트로트를 부르는 이유는 “어려서는 재미로, 커서는 엄마에게 재롱을 떨려고”였다. 트로트를 부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뚫렸다. 그렇게 트로트에 정이 들어 어느새 그는 “빅뱅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모르는, 그러나 이미자 선생님이 아가씨 시절에 불렀던 는 지금도 찾아서 듣는” 청춘이 되었다. 휴대전화 크기만 한 그의 오래된 MP3 플레이어에는 김혜연의 , 김양의 같은 트로트 곡만이 빼곡했다. 트로트 중에서도 나이답지 않게 신세대 트로트보다는 전통 트로트에 끌린다. 그래서 그의 창법도 구성지게 인생의 굴곡을 노래하는 전통 트로트 창법에 가깝다.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트로트는 모든 장르를 합쳐놓은 음악 같다”며 “발라드는 흉내낼 수 있지만, 트로트는 흉내내면 금방 탄로가 난다”고 말했다. 그에게 트로트는 “빠져들어서 불러야 하는 노래”이고 주현미씨는 “전통 트로트의 교과서”다.
모전여전, 가수는 모녀의 꿈이었다. 그는 “엄마도 젊어서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삼촌이 소 판 돈을 들고 도망가 음반을 못 냈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렇게 그도 우리처럼 트로트는 유전자에 새겨진 악보다. 그는 무의식에 가라앉아 있던 트로트 음악을 뒤늦게 발견하는 경험도 했다. 김씨는 “내가 5살 무렵 80년대 드라마 주제곡인 위금자의 를 온 동네에 부르고 다녔다고 엄마가 말하기에 믿지 않았는데, 나중에 그 노래를 들으니 가사가 머리에 떠오르더라”고 전했다. 그렇게 트로트를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트로트 가수의 꿈을 키웠다. 2008년 2월 한국방송 ‘구미’편에 나가서 대상도 받았다. 상금으로 받은 농협 상품권 100만원으로 냉장고도 좋은 중고 냉장고로 바꾸고, 쌀도 사고, 어머니에게 맛있는 것도 사드린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가수가 되겠다는 꿈은 현실에서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다 지난 10월 학교 홈페이지에서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 광고를 보고 ‘이거다’ 싶었다. 그에게 최고의 칭찬은 “우리 딸 장하다”는 어머니의 말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결선에 어머니가 응원을 오고 싶어하시지만, 거동이 불편해서 여의치가 않다. 그래도 어머니는 “네가 비록 1등을 못하더라도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 자랑스럽다. 열심히 일해서 전셋집이라도 얻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한다. 지금 그는 희망에 가슴이 떨린다.
역시나 늦깎이 대학생 ‘경남 하동 아가씨’ 윤혜정(24)씨에게 트로트는 ‘자신감을 찾아준 계기’다. 경남 김해의 가야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윤씨의 입술은 부르터 딱지가 앉아 있었다. 고교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윤씨는 소심한 성격이 됐다. 원래는 학교 행사가 있을 때마다 나서 노래를 부르던 그였지만, 어머니가 숨지고 가세가 기운 뒤로 남들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변했다. 4녀 중 장녀인 윤씨는 술을 많이 드시는 아버지를 대신해 중고생인 동생들을 돌본다. 더구나 교통사고를 당해 요양원에 계시던 할머니도 병원비가 바닥나 곧 집으로 모셔와야 한다. 그는 “워낙 오래된 촌집이라 이곳저곳 고치지 않으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살 수 없어 집수리를 하느라 요즘은 일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집안을 돌보는 그는 실질적 가장이다. 여기에 가요제 참가까지, 그러니 입술이 부르텄다.
그래도 그는 연습을 하면서 즐겁다. 가요제 참가가 그에겐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는 서너 해 전에 친구들에게 등 떠밀려 지역 축제에서 트로트를 불렀다. 다행히 상을 받았고, 지역의 트로트 작곡가가 그를 눈여겨보았다.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다. 이번 트로트 가요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그 작곡가에게 급히 노래를 부탁해 창작곡을 받았다. 그는 “딱한 제 사정을 아는 선생님이 작곡비 없이 노래를 주셨다”며 “예선 일주일 전에 노래를 받아 혼자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가 부르는 노래는 . “여자에게만 순정이 있나~ 남자에게도 순~정이 있어~”로 시작하는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는 행복을 느낀다. 그는 “솔직히 대상을 받고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거짓이지만, 생활에 치여 사는 나한테 투자를 하자는 생각에 나왔고, 결선에 올라 큰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참가자들이 함께 부르는 합창곡의 안무가 몸에 익지 않아 혼자 안무가에게 개인 지도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여기 있는 친구들 반도 못한다”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렇게 윤씨에게 트로트는 희망의 비상구다.
유연한 몸놀림에 간드러지는 창법또 다른 이들에게 트로트는 한 맺힌 음악이 아니다. 트로트를 부르며 삶의 회한을 떠올리기보다는 마냥 즐거운 청춘도 있다. 태진아의 에 맞춰 참가자들이 다 함께 하는 춤 연습에서 아이돌 그룹 가수들 못지않은 유연한 몸놀림을 선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연세디지털콘서바토리 실용음악과 1학년 조찬미(19)씨와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보컬과 2학년 김영(22)씨는 풋풋한 표정에 발랄한 몸놀림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조찬미씨가 부르는 노래는 창작곡 . 조씨는 평소에 R&B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 말하는 솔직한 청춘이다. 그가 처음 트로트 가요제에 나간다고 말하자 친구들은 핀잔도 주었다. “노래하는 애가 자존심이 있지” 같은 말이었다. 그러나 그는 “트로트를 부를수록 가창력이 없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성립된 그의 트로트 철학, “간드러지는 창법과 폐부를 찌르는 가사에 손짓·몸짓까지 하나로 어우러지지 않으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결선에서 김혜연의 를 부르는 김영씨는 트로트를 전공하는 학생이다. 그리고 제2의 주현미를 꿈꾼다. 그가 다니는 학교의 보컬과에는 트로트 전공이 따로 있다. 트로트 보컬을 가르치는 교수가 있고, 국민가요 작곡가 김진룡씨도 학생들을 가르쳤다. 발성법에서 트로트 꺾기까지, 2년을 배우면서 노래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 그는 만족했다. 아버지가 중국인, 어머니가 한국인인 그는 트로트를 배우러 한국에 유학 왔다. 고등학교까지 중국에서 마친 김씨는 실용음악을 공부하고 싶어 한국에 왔고, 망설임 없이 트로트를 전공으로 선택했다. 어려서부터 한국을 한 달에 몇 번씩 오가며 지냈고, 중국에 있을 때에도 어머니가 시청하는 같은 프로그램을 함께 보면서 트로트 정서를 익혔다. 서너 해 전부턴 유난히 트로트가 좋아졌다. 트로트 가수가 꿈인 그에게 화교 출신 가수 주현미는 닮고 싶은 선배다. 트로트가 좋아서 트로트를 선택했지만, 그는 차별도 느꼈다. 그는 “가요제에 나가면 결선 10팀 가운데 트로트 참가자는 한두 팀 구색으로 넣고, 큰 상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트로트 가요제는 그에게 모처럼 만난 놀기 좋은 물이고,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가요제를 즐기고 있다.
포천중문의과대학 보건학과에 다니는 윤지연(21)씨는 오은주의 를 맛깔나게 불렀다. “손들어! 잠깐! 꼼짝 말아라!”로 시작하는 는 처음부터 정면으로 치고 들어오는 트로트다. 유쾌한 성격의 윤씨는 “엄마랑 같이 트로트를 부르면서 청소하는 재미가 좋다”며 웃었다. 그는 장윤정처럼 젊은 트로트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 중부대에서 보컬을 전공하는 선지혜(20)씨는 경희대 포스트모던 음악과에 다니는 젊은 작곡가가 만든 로 상금 1천만원의 대상에 도전한다. 그는 “발라드 가수는 인기가 잠깐이지만, 트로트 가수는 히트곡 하나만 있어도 여기저기 행사를 뛰는 평생 직업”이라며 웃었다. 충청대 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하는 오지언씨는 를 작곡한 임종수 충청대 교수가 지어준 노래 를 들고 나왔다. 그는 “심수봉씨처럼 깨끗한 트로트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득음’을 향해 달리는 맨발의 청춘도 있다. 거제 청년 이상현(19·거제대학 매카트로닉스학과 1학년)씨는 “트로트 없이는 못 산다”며 “고교 2학년 때 이미 트로트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진의 를 능숙한 솜씨로 불렀다. 나비넥타이를 맨 의상부터 숙련된 꺾기에 준비된 몸동작까지 기성 가수 못지않은 ‘네박자’를 두루 갖췄다. 그의 트로트 애호는 유구하다. 이씨는 “동요를 몰랐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트로트만 불렀기 때문이다. 요즘의 가요는 “외국 노래 같다”고 말한다. 아예 듣지를 않는 탓이다. 하지만 트로트라면 전국 유랑도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엔 성인가요 전문 케이블 채널 ‘아이넷 티브이’(inet tv)의 공개방송을 보기 위해 경남 거제에서 인천까지 달려갔다. 그는 “현장에서 보면 방송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트로트 가수들이 어디서 소리를 올리는지 보려고 현장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올해 입학한 학교도 들어가자마자 휴학했다. 그리고 개인 연습실을 빌려서 아침부터 새벽까지 ‘득음’을 위해 부르고 부른다. 그리고 “답은 하나, 연습 뿐”이라고 덧붙인다. 젊은 나이답지 않은 절치부심이다. 하지만 반드시 정상의 가수가 되겠다는 꿈은 꾸지 않는다. 다만 히트곡 한두 개를 가지고 평생 무대에서 트로트를 부를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그는 이미 지역 축제나 지인들 회갑연 등 행사를 ‘뛰는’ 경남의 가수다. 남들이 양로원에서 청소를 하는 동안 그는 어르신들 앞에서 트로트를 부르는 봉사도 한다. 트로트를 할 수만 있다면, 무대가 어디라도 좋다. 그는 “관객과 호흡하며 전율을 느낀다”며 “무대에 서고 나면 사나흘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천생 무대 체질인 그는 “성숙한 인생이 담긴 트로트를 자꾸 듣고 불러서 행동도 어른스럽게 변한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미스 고~ 미스 고~”, 눈 감고 들으면 유연한 꺾임이 도저히 스무 살 청년의 것으로 들리지 않는다. 서울산업대 기계설계자동화공학부 2학년 박지훈(20)씨는 이미 경기 남양주 라이브 카페의 가수다. 카페에 찾아와 “박지훈 짱”을 외치는 아줌마 팬도 있다. 트로트 가요제에서 를 부르는 그를 친구들은 “미스 박”이라고 농담 삼아 놀렸지만, 그는 오히려 친구들이 틀에 얽매여 트로트의 맛을 모른다고 가엽게 여긴다. 그는 이미 한 트로트 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은 실력자다. 그는 “상을 받고서 노래를 등한시했더니 학점이 말이 아니었다”며 “이제는 가수의 꿈을 키우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려 한다”고 수줍게 웃었다. 또 다른 남성 참가자, 상명대 중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이승종(26)씨가 결선에서 부르는 는 어머니에게 드리는 선물이다. 어머니가 직접 좋아하는 노래를 아들에게 골라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발라드 가수로 데뷔할 준비를 하다가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그만둔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도 그를 말리지 않는다. 그는 자신에 대해 “나이는 어리지만 중후한 중저음이 강점”이라며 “이미 트로트에 올인했다”고 말했다.
세대를 넘어가는 트로트 메들리
남들은 발라드로 시작해서 록음악을 거쳐 댄스로 돌아가는 길을 트로트로 직행하는 청춘들이 있다. 누구는 여전히 트로트의 전통적 정서인 한을 품고서, 또 누구는 밝은 신세대 트로트가 마냥 좋아서, 또 다른 누구는 득음을 하듯이 트로트를 향해 달려간다. 그리하여 시절은 바뀌어도 세대를 넘어가는 트로트 메들리는 끝나지 않는다.
글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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