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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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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즐거움, 진화가 준 최고의 선물>외

등록 2008-01-18 00:00 수정 2020-05-03 04:25

즐거움, 진화가 준 최고의 선물

조너선 밸컴 지음, 노태복 옮김, 도솔(02-335-5755) 펴냄, 1만4천원

처음은 이기주의와 약육강식에서 시작된다. ‘이기적’ 동물들은 화를 내기보다 즐겁게 지냄으로써 이득을 얻는다.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더 건강한 몸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더 즐거운 동물이 살아남는다. 이러한 인과관계를 거쳐 즐거움이 이타성을 만들어내는 회로가 열린다. 자신의 즐거움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에게 친절하게 행동하고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애쓴다. 붉은털원숭이는 다른 원숭이가 전기충격을 받을 경우 자신에게 주어지는 먹이를 거부한다.

회복하는 인간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고즈윈(02-325-5676) 펴냄, 1만1800원

일본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의 에세이와 강의를 모았다. 그는 자신이 지금 ‘후기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나이를 먹으면 예술가도 병을 얻어 고독에 시달리고 사회를 향해 열린 희망을 지니기가 어렵지만, 회복되고 나면 참다운 기쁨으로 가득찬 작품을 만들어낼 수가 있다.” 바로 인간은 ‘회복하는 존재’라는 신념이 책의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는 ‘9조 모임’ 등의 활동을 하며 스스로 그 가치를 실현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새벽의 약속

로맹 가리 지음, 심민화 옮김, 문학과지성사(02-338-7224) 펴냄, 1만3천원

소설 같은 인생을 살았던 로맹 가리의 자전적 소설. 같은 사람에게 두 번 상을 주지 않는 콩쿠르상을 다른 필명으로 두 번 받은 작가이자, 유명 여배우 진 세버그와의 화려한 스캔들 주인공이다. 유대계 러시아인으로 태어나 폴란드를 거쳐 프랑스에 정착한다. 미혼모인 어머니는 화자에게 모든 꿈을 투영한다. 자신이 발표한 여러 개의 필명을 공개하면서 가면에의 욕구를 분석하고 성장 과정의 비밀을 밝힌다. 1980년 파리에서 권총으로 삶을 마감했다. 생태소설 가 같이 출간되었다.

논어는 진보다

박민영 지음, 포럼(02-337-3767) 펴냄, 1만9500원

저자는 ‘논어는 진보다’라는 논증을 하는 자신의 작업을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말한다. “종이를 돌돌 말아 10년을 두었다가 평평하게 펼쳐놓으려면 다시 뒤집어 말았다가 펴야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자는 보수주의자, 국수주의자, 형식주의자로 각인돼 있지만 저자는 당대의 비참한 현실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선하려 했던 점에 주목한다. 공자는 당시의 관습을 타파하고 인간에 대한 모든 차별을 없애려 한,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진보주의자’다.

카를 융 자서전

카를 구스타프 융 지음, 조성기 옮김, 김영사(02-3668-3204) 펴냄, 2만3천원

융은 학창 시절 세계의 고통과 불완전함, 악에 대한 답을 찾으려 교리책을 뒤졌다. 책에는 미사여구만 늘어져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던 융은 두 번의 세계대전과 나치즘을 목격한 뒤 철저한 자기 인식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는 이 자서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자서전은 소문자 아이(i)의 윗점, 즉 전체를 완성하는 최후의 한 점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수메르, 최초의 사랑을 외치다

김산해 지음, 휴머니스트(02-335-4422) 펴냄, 1만8천원

‘수메르 전문가’가 들려주는 인안나·두무지 인류 최초의 사랑 이야기. 인안나는 전쟁, 풍요, 다산을 상징하는 여신이다. 두무지는 모든 창조주들의 아버지 ‘엔키’의 아들이다. 두무지는 인안나와 결합한 뒤 저승에서 살아 돌아온 그녀 대신 저승으로 잡혀간다. 이런 죽음과 부활은 매년 반복된다. 점토서판의 원문과 수메르 연구자들의 해석을 검토하고 재구성했다. 를 펴내며 오랫동안 저자와 작업해온 ‘편집자’와 저자의 대화를 삽입했다.

거울 속의 아이들

김정연·최이정 지음, 김준영 그림, 아롬주니어(02-326-4200) 펴냄, 8800원

문화방송 국제시사 프로그램 <w>가 방송한 가난과 악습에 갇힌 소년소녀 이야기를 5편의 ‘팩션’으로 꾸몄다. ‘운명은 바꿀 수 있어’는 인도의 ‘아동 담보 노동’을 다룬다. 부모가 진 빚 때문에 아이는 네댓 살부터 채석장 등에서 노동을 해야 한다. ‘거리 위의 말라이’는 도로에서 꽃을 파는 빈민층 아이들, ‘희망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는 빈민들을 위한 클래식 무료 음악 프로그램 ‘시스테마’, ‘내 인생을 소와 바꾸기는 싫어요’는 케냐의 조혼 풍습이 소재다.

고양이 눈 1, 2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민음사(02-515-2000) 펴냄, 각권 9500원



화가인 에일린은 개인전을 계기로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녀는 그곳에서 유년 시절을 떠올린다. 곤충학자인 아버지와 황무지를 떠돌던 에일린은 토론토에 정착한다. 처음 접한 학교와 여자친구들은 적대적이다. 그녀는 스스로 ‘어딘가 잘못된 아이’가 아닌지 고민하다가 자신의 발에서 살갗을 벗겨낸다. 가장 가까이 지내는 친구는 그녀를 모욕하고 학대하는데 그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절하기’를 고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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