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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딸과 함께 유럽을 걷다> 외

등록 2007-08-10 00:00 수정 2020-05-03 04:25

딸과 함께 유럽을 걷다

김연 지음, 한겨레출판(02-6383-1609) 펴냄, 1만원

딸과 엄마가 바뀐 것 같은 모녀가 유럽 한복판에 던져졌다. 소설가인 싱글맘은 폐소공포증에 지도도 볼 줄 모르고 딸 수는 엄마의 손을 잡고 보호자로 변신한다. 아일랜드,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독일, 체코, 이탈리아, 프랑스, 유럽 여러 나라에서 유럽의 풍광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즐겨 찾았다. 그 길에서 한국에서 가져간 고민들이 풀려나간다.

위험한 미술관

조이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02-3670-1077) 펴냄, 1만5천원

고흐, 마그리트, 모네, 다빈치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미술관이 열렸다. 지금이라면 입장객이 줄을 섰을 것이다. 당시 이들 작품이 발표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이들을 다 모아놓았어도 미술관은 흥행하지 못했으리라. 미술사에서 스캔들과 비난에 시달린 것으로 유명한 화가들이기 때문이다. 하층민 여자를 성녀 마리아의 모델로 삼아 화제를 모은 카라바조 등 후대에 와서야 가치를 인정받는 화가들을 한꺼번에 전시했다.

너무 더운 지구

데이브 리 지음, 이한중 옮김, 바다출판사(02-322-3885) 펴냄, 1만2천원

한 가족의 생활을 따라가면서 일상적인 활동이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본다. 카본 가족은 8인승 승합차로 대형 할인점에 가고 30kg이 넘는 음식을 사와 냉장고에 넣는다. 출퇴근 때 타고 다니는 스포츠실용차(SUV), 장 보는 승합차, 여름휴가 비행기까지 포함하면 교통수단으로 이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20.5t이다. 이리저리 따져보니 이들이 한 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35t이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문자문학에서 전자문화로

최혜실 지음, 한길사(031-955-2036) 펴냄, 1만2천원

매체의 변화 속에서 이야기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디시인사이드와 드라마 , 게임 와 귀여니의 소설, 베냐민과 바르트의 이름을 나란히 놓고 분석한다. 새롭게 형성된 언어공동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독특한 언어문화를 보여준다. 젊은 소설가의 글에서 인터넷 말글 구조와 닮은 점이 발견된다. 저자는 박민규의 이 뒤치닥이란 작가의 판타지 과 황당하고 허무한 방식에서 비슷하다고 말한다.

예술, 정치를 만나다

박홍규 지음, 이다미디어(02-3142-9623) 펴냄, 1만2천원

“사회주의 국가는 예술의 정치화가 문제이고, 자본주의 국가는 정치의 심미화가 문제다.” 월터 베냐민의 말이다. 어떤 예술도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정치와 깊은 인연을 맺은, 그래서 예술과 정치의 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드는 8명의 예술가를 다뤘다. 가난한 소년 루벤스가 귀족 사회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운일까 아부일까, 나치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바그너는 히틀러를 어떻게 이용해먹었을까.

네 바퀴로 가는 실크로드

오창학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02-3466-8800) 펴냄, 1만3천원

고등학교 선생님 오창학은 사막에 가고 싶었다. 1박2일짜리 낙타 사막패키지 말고 모래더미 속에 오래도록 그냥 서 있을 수 있는 여행길을 나서고 싶었다. 그는 이를 위해 1년간을 준비한다. 아내와 함께 팀을 꾸리고 전국을 누비며 오프로드 수련도 했다. 드디어 자신의 사륜구동차를 가지고 인천을 떠난다. 실크로드 출발점 시안에서 타클라마칸 사막을 통과해 38박39일 1만4천km의 길을 달린다.

새벽예찬

장석주 지음, 예담(02-704-3861) 펴냄, 1만2천원

3시 반쯤에 일어나 찻물을 끓이며 바깥을 내다보는 새벽. 저자는 서울 살림을 접고 안성 수졸재로 거처를 옮기면서 새로운 새벽을 만났다. 새벽뿐이랴. 어스름 저녁은 쓸쓸한 뒷모습처럼 사라지고 삽살개 바우덕이는 꼬리를 치며 반긴다. 그는 “살아 있다는 느낌이 생생해지고 팔다리에 힘이 솟는다”고 말한다. 그림을 새로운 새벽을 보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곳곳의 연필 세밀화에서도 맑은 기운이 솟는다.

혼자 있기 좋은 날

아오야마 나나에 지음, 정유리 옮김, 이레(031-955-7300) 펴냄, 9500원

2007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치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로 올라온다. 엄마의 먼 친척인 50살 차이 나는 71살의 깅코 할머니와 동거를 시작한다. 더 이상 학생은 아닌데 아직 사회에는 편입되지 못했다. “할머니, 세상 밖은 험난하겠죠? 저 같은 건 금방 낙오되겠죠?” 치즈는 할머니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며 저축 100만엔과 독립을 목표로 온갖 아르바이트를 섭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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