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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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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반자본주의> 외

등록 2007-05-04 00:00 수정 2020-05-03 04:24

반자본주의

사이먼 토미 지음, 정해영 옮김, 유토피아(02-3143-0383) 펴냄, 1만5천원

반자본주의 운동은 왜 일어났으며, 거기에 누가 참여하는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등 ‘반자본주의와 관련된 문제의 지형도’를 그린다. 1장은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이들의 믿음을 제시하고 반박하며, 2장에서는 반자본주의운동의 역사를 그린다. 3장과 4장은 반자본주의를 내건 다양한 주장과 입장, 비평 등의 지형을 다룬다. 3장에서는 ‘개혁주의’ 진영, 4장에서는 마르크스주의와 자율주의, 아나키즘, 녹색주의가 대상이다. 5장은 ‘운동들의 운동’의 전망을 담았다.

인간회복의 경제학

진노 나오히코 지음, 김욱 옮김, 북포스(02-337-9888) 펴냄, 1만2천원

재정학 전문가가 구조개혁적 시장경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주류경제학의 ‘이기적 합리인=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생각을 먼저 비판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미래의 대안은 편협한 호모 이코노미쿠스적 모형이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적 인간이 가진 창조력과 구상력, 그리고 공감의 능력에 기초한 ‘지식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인간의 노동은 가장 인간적인 행위였다. 따라서 노동의 결과도 가장 인간적이어야 한다.”

꽃의 나라

이브 파칼레 지음, 이세진 옮김, 해나무(031-955-3554) 펴냄, 1만2천원

에서 ‘걷기’를 예찬한 작가가 다음에 태어난다면 꿀벌이나 나비로 태어나고 싶다며 꽃을 찬양하고 나섰다. 걷는 길 옆으로 꽃들이 소담했을 터이니 둘이 그리 멀지 않다. 글 쓰는 방식도 비슷하다. 어린 시절의 경험과 학자로서의 지식을 합쳐서 글을 풀어낸다. 일단 그는 꽃의 존재 이유가 번식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꽃의 관능성을 찬양한다. “꽃들은 살아 있는 한 유혹하고 씨를 뿌리는 행복을 말하리라. 사제, 목사, 이맘, 랍비, 라마 따위가 실존을 망치도록 내버려두지 않으리라.”

판화 컬렉션

김구림 지음, 서문당(02-322-4916~8)펴냄, 3만9천원

김구림(71)씨는 우리 미술판의 ‘만년 아방가르드(전위)’작가다. 1960~70년대에 국내 첫 대지예술, 미술관을 천으로 싸는 등의 괴짜 퍼포먼스와 설치작업들을 고군분투하며 선보였다. 이 책은 자기 작업의 등록상표화를 거부해온 그가 일반인들을 위해 펴낸 판화 개설서다. 미국에서 10년 이상 판화를 공부하며 전위의 밑천으로 삼았던 경험들을 털어냈다. 판화의 개념과 종류, 원판과 복제판의 구별, 싸게 사는 요령, 경매, 보존 기법 등을 8장에 걸쳐 갈무리 했다.

제약회사들은 어떻게 우리 주머니를 털었나

마르시아 안젤 펴냄, 강병철 옮김, 청년의사(02-2646-0852) 펴냄, 1만3천원

워싱턴에는 국회의원 1인당 한 명 이상의 제약업계 로비스트가 있다. 럼즈펠드는 다국적 제약사 썰의 최고경영자(CEO)였고, 제약협회 연례회의에는 부시 전 미 대통령을 비롯해 행정부 인사 다수가 참석한다. 저자는 제약회사들이 거대한 마케팅 기계로 변해가고 있다고 고발한다. 약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제약회사가 팔고 싶기 때문에 훌륭한 임상 결과가 나온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약을 팔기 위해 있지도 않은 병이 만들어진다.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 지음, 김희균 옮김, 책과함께(02-335-1982) 펴냄, 1만9800원

이란의 핵 문제, 남미의 인디언 문제, 지구 온난화, 아프리카의 물 부족 현상 등 첨예한 문제를 지도를 통해 살펴본다. 이러한 주제를 살펴보는 데 지도가 유용한 것은 “지도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지도의 약점 또한 알고 있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표현해놓고 보면 현실을 읽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이런 약점을 인정한 뒤 저자는 본문에서 현실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연인이여

노자와 히사시 지음, 김난주 옮김, 테이스트 팩토리(02-3443-0539) 펴냄, 9500원

SBS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자 지난해 드라마화된 소설 , 드라마 , 영화 작가의 작품이다. 주인공 남녀 코헤이와 마나에는 결혼식 1시간 전 처음 만난 상대방과 사랑에 빠진다. 둘은 결혼식 3시간 전 불행한 결혼을 감지한 상태였다. 마나에의 결혼 상대자와 사귄 여성이 자살 소동을 벌이고, 코헤이는 결혼 상대자가 가진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결혼식은 그대로 진행되고 사랑은 1년 뒤로 미뤄진다.

글쓰기가 어렵니?

최윤희 지음, (주)초암네트웍스(02-720-0306) 펴냄, 1만2천원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논술 지도서. 1부는 논술잡지 월간 연재글을 모은 것이고, 2부는 저자의 논술 사이트(www.논술.note)를 통해 논술을 공부한 학생들의 체험기다. 1부는 실제 아이들의 사례를 토대로 ‘고쳐보기 연습’을 통해 풀어간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글은 손이 쓴다. 머리로 쓰는 게 아냐.” 쓰다보면 쓰는 방법을 알아간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빨간펜을 들고 첨삭지도를 하는 상황을 옮겨놓은 듯 문장도 조근조근한 이야기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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