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깨달음
한승원 지음, 김영사(02-3668-3208) 펴냄, 1만1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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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에 가까워진 나이에도 손수 차밭을 일구고 찻잎을 따 9번 이상 덖어 화엄차를 마시는 소설가 한승원의 차 에세이. 칠십 평생 동안 얻은 인생의 참맛과 환희심을 차라는 약을 통해 풀어냈다. 작가 특유의 생명력 넘치는 문체가 돋보인다. 지은이는 “이 책은 차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선, 깨달음에 이르는 지름길에 대한 이야기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차처럼 향기로운 글을 쓰고 싶은 소박한 소망을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史 04
한홍구 지음, 한겨레출판(02-6383-1608) 펴냄,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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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근대사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바라보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날카로운 시선이 담겨 있다. 1부에서는 노근리 학살사건과 반미운동, 조선의 사대부들과 한-미 FTA 문제 등을 비교하면서 자주적이고 평등한 한-미 관계에 대해 논한다. 2부에서는 1948년에 태어나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국가보안법을 다루고 있다. 3부는 박정희와 김형욱의 관계, 부일장학회와 경향신문사 강탈 과정,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차별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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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한 그릇
김사인 지음, 신철균 사진, 큰나출판사(02-449-9783) 펴냄, 9천원
시인 김사인의 정겨운 수필집. 책을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옛 사진에서, 찬바람 부는 퇴근길에서, 구불한 골목길 모퉁이 한 뼘 텃밭에서 소박한 아름다움과 행복을 발견한다. 지은이는 신경림 시인의 말마따나 “삶의 큰길에서 조금은 비껴나 있고 조금은 뒤처져 있는 것들을 삶의 중심으로 다시 세우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작가다. 지은이의 수필과 어울리는 흑백 작품사진들이 같이 실려 있다. 원로 사진작가 신철균씨의 사진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에릭 포너의 역사란 무엇인가
에릭 포너 지음, 박광식 옮김, 알마(031-955-3564) 펴냄, 1만2천원

누가 역사를 쓰는가, 어떤 역사가 기록되고 있는가, 쓰는 자나 기록의 실체는 무엇인가, 어떤 역사가 공식 역사로 자리 잡는가 등의 문제를 파고든다. 인종·계급·국적·사회적 위상에 따라 저마다 자신의 역사가 옳다며 벌이는 갈등을 성찰한다. 지은이는 미국 역사학계의 거물로 미국의 외교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역사학자로 산 40년을 돌아보며 1960년대의 사건들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책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기획회의 엮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02-336-5675) 펴냄, 1만5천원

에 연재되는 ‘기획자노트릴레이’를 책으로 묶었다. 한국출판을 이끌어가는 이들의 진솔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다. 이홍 리더스북 주간은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한 조건은 오직 좋은 책에 대한 열정 하나”라고 말한다. 김이금 푸르메 대표는 “누가 알아주든 말든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유정연 흐름출판 대표는 “내 기획의 원천은 내 주위에 있는 전문가들이었다”고 말한다.
바보들의 행진
바버라 터치먼 지음, 조석현 옮김, 추수밭(031-955-7461) 펴냄, 2만5천원

고대 트로이의 지배자들은 그리스군의 간계를 의심해야 할 이유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도 트로이 목마를 성 안으로 끌어들였다. 나폴레옹에 이어 히틀러는 러시아를 침공해서 자멸했다. 조지 3세의 영국 내각은 아메리카를 잃어버렸다. 지은이는 이처럼 이해하기 힘든 ‘바보들의 행진’을 독선과 아집의 역사로 규정한다. 형태는 다르게 나타날지라도 독선 자체는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독선은 민주정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문화창조자들
폴 레이·셰리 루스 앤더슨 지음, 임정재 옮김, 한스컨텐츠(02-322-7970) 펴냄, 1만8천원

당신은 대의를 위한 일에 자진해서 동참하는가, 좌파와 우파에 모두 실망해서 새로운 방법을 찾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문화창조자들’일지 모른다. 부부 사이인 저자들은 전통주의자라고도 진보주의자라고도 할 수 없는 새로운 하위문화 그룹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를 ‘문화창조자’라 명명했다. 앙케트 조사에서 미국인의 26%에 달한다고 말하는 이들의 실체를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어 살핀다.
순결한 할리우드
케빈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media2.0(02-2107-5300) 펴냄, 9천원

케빈 스미스? 맞다. 그 영화감독이다. 로 데뷔해 을 만든 그가 영화판 뒷담화를 깠다. 거의 말을 하지 않는 ‘사일런트’ 밥을 연기하기도 한 그는 사실 왕수다쟁이였다. 리즈 위더스푼은 알고 보면 왕재수고, 브리트니 스피어스만 보면 침을 흘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는 폭로전이 펼쳐진다. 제목의 ‘순결한’은 정재용이 진행하는 에서 나왔으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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