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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 외

등록 2006-06-15 00:00 수정 2020-05-03 04:24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안건모 지음, 보리(031-955-3709) 펴냄, 8500원

20년 동안 버스 기사로 일해온 지은이가 운전을 하면서 일어났던 에피소드, 일터에서 얻은 깨달음 등을 썼다. 지은이는 마흔을 넘어 “일하는 사람들이 글을 써야 세상이 바뀐다”는 이오덕 선생의 말을 듣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편집장으로 활동 중이다. 시내버스 기사들이 난폭하게 운전하는 이유를 지은이에게 들어보자. 기사들은 눈이 좋아야 딱지를 떼이지 않을 수 있고, 정류장을 그냥 통과해야 밥 먹는 시간 5분을 벌 수 있다.

에드워드 사이드 다시 읽기

김상률·오길영 엮음, 책세상(02-3273-1333) 펴냄, 1만5천원

국내 학자 11명이 참여해 2003년 타계한 에드워드 사이드의 삶과 비평, 정치를 살펴본다. 사이드 1주기를 맞이해 여는 학술대회가 기획의 계기다. 우리 사회의 관점에서 사이드 비평의 필요성을 주장할 뿐 아니라 사이드를 이해하는 다양한 쟁점과 비판, 전망 등을 담고 있다. 책은 일본 식민지배의 잔재인 패배주의적 역사관도 내면화된 오리엔탈리즘이며, 한국 사회가 이주노동자를 대하는 방식에도 오리엔탈리즘이 작동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인류의 미래사

W. 워런 와거 지음, 이순호 옮김, 교양인(02-2266-2776) 펴냄, 1만8천원

1995년부터 2200년까지 약 200년의 지구 역사를 담은 미래학 책. 사회주의권의 몰락으로 전세계를 극단적 자본주의 체제가 뒤덮은 1995년부터 인류를 파국으로 몰아간 2044년의 3차 세계대전과 전 지구적 사회주의 체제의 탄생과 붕괴, 아나키즘 체제의 공동체 사회로 나아간 2200년까지의 역사를 한 역사학자가 손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다룬다. 좌파 역사학자인 지은이는 ‘지구 주식회사’의 폭주가 불러올 파국과 자본주의 이후의 체제를 예견한다.

낯선 식민지, 한미 FTA

이해영 지음, 메이데이(02-773-5453) 펴냄, 1만5천원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에서 활동해온 이해영 교수가 그간의 활동과 주장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스크린쿼터·쇠고기 수입·약값 인하·자동차 배기가스 기준 등 체결 이전 단계의 4대 현안에서 출발해 제조업, 서비스업, 투자, 지적재산권, 농업 분야에 FTA가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그리고 미국의 협상 전략을 중심으로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살펴본 뒤, 현재의 협상에 내재된 위헌성을 지적하고 대안으로 ‘통상절차법’을 말한다.

동굴

주제 사라마구 지음, 김승욱 옮김, 해냄(02-326-1600) 펴냄, 1만3천원

199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주제 사라마구의 후반기 문학적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플라톤의 동굴 비유는 동굴 속에서 밧줄에 묶인 채 벽에 비친 그림자를 실재라고 생각하며 사는 수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사라마구는 이 비유를 센터라는 물질문명의 정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로 되살려낸다. 딸 내외와 함께 작은 마을에서 사는 늙은 도공 알고르의 소박한 사랑과 전능한 편의시설인 센터를 대비해 공룡처럼 거대해지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보여준다.

인생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류시화 옮김, 이레(031-955-7300) 펴냄

20세기 최고의 정신의학자라 불렸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2004년 눈을 감기 전에 남긴 마지막 저서. 그는 1926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세 쌍둥이 중 첫째로 태어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일찍부터 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열아홉의 나이로 폴라드 마이데넥 유대인 수용소로 자원봉사 활동을 나갔다가 인생을 바칠 소명을 발견한다. 이후 미국에서 정신과 진료를 하며 호스피스 운동을 시작한다. 이 책은 그가 살아가면서 얻은 인생의 진실들을 담았다.

아프리카 트럭 여행

김인자 지음, 눈빛(02-336-2167) 펴냄, 1만3천원

시인이자 여행가인 김인자씨가 21일 동안 경험한 아프리카 트럭 여행과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기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출발해 짐바브웨, 잠비아, 탄자니아, 케냐로 이어지는 일정은 여건상 트럭을 개조해 만든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아프리카의 풍물과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은이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보여준다. 트럭의 열기, 백인 친구들과의 우정, 마사이 전사들, 세렝게티의 동물과 맨발의 아이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쇼펜하우어, 세상을 향해 웃다

랄프 비너 지음, 최흥주 옮김, 시아(02-3141-9671) 펴냄, 1만4천원

대표적 염세철학자로 알려진 쇼펜하우어를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재기발랄한 철학자로 묘사하고 있다. 지은이는 쇼펜하우어의 저작에 나와 있는 글들 중 특히 유머가 넘치는 글을 모아 쇼펜하우어의 철학사상을 설명한다. 지은이에 따르면 쇼펜하우어는 에서뿐만 아니라 그의 저서 전반에서 유머라는 정신적 무기를 사용한다. 어떤 의미에서 웃음은 쇼펜하우어 철학의 정점이었다. 그는 유머와 재치를 사용해 매우 도발적인 독설을 퍼부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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