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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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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악인열전>외

등록 2005-04-13 00:00 수정 2020-05-03 04:24

악인열전

허경진 편역, 한길사(031-955-2010) 펴냄, 2만5천원

<공무도하가>의 여옥부터 조선 후기 시정의 음악인들까지 우리 역사에 명멸했던 음악인들의 삶과 예술적 자취, 그들을 둘러싼 문화적 동향을 소개한다. 음악인의 생애를 연대기별로 정리하기보다는 음악과 관련된 일화를 조명하고 있다. 거문고, 피리, 해금, 비파 등 악기의 달인뿐 아니라 노래와 음률, 악보 등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들도 함께 볼 수 있다. 탁월한 재능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불화하는 예술가들의 면면은 또 다른 볼거리다.

히틀러 최후의 14일

요아힘 페스트 지음, 안인희 옮김, 교양인(02-2266-2776) 펴냄, 1만2천원

히틀러와 제3제국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요아힘 페스트가 1945년 4월16일 250만 소련 군대가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공격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지하 10m 벙커 속에서 히틀러가 권총 자살하는 4월30일까지 14일 동안을 풍부한 사료들을 바탕으로 추적한다. 그에 따르면 히틀러와 충복들을 마지막까지 이끈 강력한 에너지는 바로 ‘몰락과 파괴의 의지’였다. 히틀러가 전쟁을 통해 얻으려 한 것은 승리와 정복이 아니라 완벽한 파괴의 희열이었던 것이다.

엉덩이의 재발견

장 뤽 엔니그 지음, 이세진 옮김, 예담(02-704-3861) 펴냄, 1만2천원

성적 대상으로만 간주되던 엉덩이에서 현대 광고에 등장하는 과감한 엉덩이 시리즈까지 ‘엉덩이의 문화사’를 파헤친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간의 엉덩이가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엉덩이를 바라보는 미적 관점도 시대에 따라 변했다. 남성 엉덩이의 이상형은 전보다 덜 남성적인 형태를 지향하는 반면, 여성의 엉덩이는 남성화하는 경향을 띤다. 과거에 엉덩이는 외설적인 대상으로 간주되지만, 현대에 와서는 매혹적인 해석이 주류를 이룬다.

근대, 다중의 나선

최성실 지음, 소명출판(02-585-7840) 펴냄, 1만8천원

1950년대 문학과 그 이후의 문학, 문화 담론에서 일상을 규제하는 것들과 끊임없이 이에 저항하는 일상성을 보여준다. 1950년대 소설비평에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맞물려 있으면서 ‘근대’로 상정되는 역사발전 모델이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당시의 문학을 모더니즘, 리얼리즘, 민족주의, 실존주의 등과 같은 사조나 이념적 태도를 기준으로 분류하는 경직성을 벗어나 좀더 미시적이고 다층적인 차원에서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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