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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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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실록 군인 박정희 외

등록 2004-10-29 00:00 수정 2020-05-03 04:23

실록 군인 박정희

정운현 지음, 개마고원(02-326-1012) 펴냄, 1만5천원

기자 시절부터 친일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 전문기자로 활동했던 지은이는 박정희의 군인적 면모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다. 이념의 칼끝에 걸린 역사적 사안을 놓고 ‘사실 확인’을 시도했기에 이 책은 대중적 설득력을 확보하는 데 용이할지 모른다. 주변인의 증언과 검증된 사료를 토대로 박정희가 만주 군관학교, 일본 육사를 거쳐 한국군으로 정착한 과정을 추적하면서 비밀광복군설과 독립군 토벌설에 대한 규명도 함께 한다.


나는 학생이다

왕멍 지음, 임국웅 옮김, 들녘(02-337-0296) 펴냄, 9800원

왕멍은 1970년대 중반 가오싱젠과 더불어 현대 중국 문학의 탑을 쌓아올린 대표적인 문학가이다. 그는 1950년대에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나, 우파분자로 찍힌 뒤 16년간 위구르에 갇혀 있어야 했다. 이후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으니 격동의 현대사 길목에서 정점과 바닥을 동시에 경험한 셈이다. 배움·인간관계·지혜·무위 등 인생의 보편적 가치에 대해 4년에 걸쳐 쓴 이 책을 통해 그는 스스로를 ‘학생’이라 정의하고 ‘인생은 명랑한 항해’라 말한다.


환경 위기의 진실

잭 M. 홀랜더 지음, 박석순 옮김, 에코리브르(02-702-2530) 펴냄, 1만6500원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환경과학을 가르친 저자는 ‘환경 위기의 진실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하고자 한다. 오랜 연구와 토론 끝에 그가 포착한 환경오염의 주범은 ‘빈곤’이다. 전세계의 가난이 식수원의 오염과 질병, 자원의 부족을 일으켰으며, 환경주의자들은 부와 기술의 혁신을 통해 미래 지구에 지속 가능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치와 통계를 동원하여 환경 낙관론을 보여준다.


조지 W. 부시의 엉터리 영어

김명훈 지음, 민서각(02-725-6237) 펴냄, 8500원

미국엔 부시의 엉터리 엉어를 수집하는 트렌드를 일컫는 ‘부시즘’(Bushism)이란 단어가 있다. 저자도 초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이민간 뒤 30여년간 쌓아온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비영어권 국가의 한국인을 위한 부시 어록 해부에 나섰다. 그러므로 이 책은 영어학습 교재가 아니다. 부시의 잘못된 언어 사용을 가볍게 지적하는 워밍업 코너와 어휘 부족, 교양 부족, 그릇된 세계관을 파헤치는 섹션을 통해 부시의 내면 세계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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